아직은 무거운 김광현···세 번 허리 숙인 복귀전, 조기강판
김광현(35·SSG)은 마운드에 올라 세 번 허리를 숙였다. 모자를 벗고 3루로, 1루로, 그리고 홈으로 관중석을 향해 세 번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를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나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유흥업소를 찾아 심야 음주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 1일 엔트리에서 제외돼 자숙의 시간을 가진 김광현은 열흘 만인 1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전에 선발 등판했다.
함께 논란의 중심에 선 정철원(두산), 이용찬(NC)보다 김광현에 대해 팬들이 더 실망했던 것은 10년 넘게 팀과 리그와 국가대표의 에이스로 활약해온 그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광현도 그만큼 무거운 시간을 보냈다. 팬들을 실망시키고 후배를 끌어들였다는 책임감에 자청해서 자신을 드러내 사과했고 KBO 상벌위원회에도 출석하며 반성했다.
열흘의 시간을 갖고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사회봉사 80시간·제재금 500만원 징계를 받은 김광현은 이날 NC전을 통해 5월20일 롯데전 이후 22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고, 첫 공을 던지기 전 관중을 향해 깊이 고개를 숙였다.
아직은 마음만큼 몸도 무거운 듯 김광현은 특유의 쾌투를 보여주지 못했다. 4.1이닝 5안타 4실점으로 일찍 물러났다.
3회까지 호투하다 2-0으로 앞선 4회말 박건우에게 던진 커브에 좌월 솔로홈런을 맞아 첫 실점 했고, 이어 제이슨 마틴과 박석민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김광현은 1사 2·3루에서 천재환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2실점째를 했다.
김광현은 5회말에도 1사 1루에서 김성욱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내줘 2-3 역전을 허용하자 교체됐다. 이어 등판한 문승원이 2사 3루에서 마틴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김광현의 실점은 4점으로 늘었다. 6회초 SSG가 2득점, 4-4를 만들면서 김광현은 패전은 면했다.
경기는 결국 NC가 8-4로 승리했다. 8회말 1사 만루에서 도태훈이 2타점 2루타, 천재환이 2타점 적시타로 4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김광현과 함께 대표팀 음주 파문으로 사과하고 엔트리에서 제외돼 자숙 중인 정철원과 이용찬도 13일 각각 엔트리에 복귀해 다시 마운드에 오를 계획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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