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지도 해변도 위험하다” 목숨까지 앗아간 양양 벼락, 왜
12일 비가 내리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천둥·번개가 잦을 것으로 예보됐다.
번개는 소나기 구름(적란운) 내부에서 물방울 등이 부딪혀 전기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땅에 떨어지면 벼락이다. 주로 우기(雨期)인 여름에 발생한다. 지난해 국내에선 3만6750회가 관측됐는데, 10번 중 9번이 여름(5~8월)이었다. 작년까지 10년간 낙뢰 사고로 7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19명이 다쳤다. 사상자 절반은 산지에서 피해를 봤고 31%는 골프장 등 평지, 12%와 8%는 실내와 공사장에서 사고를 겪었다. 벼락으로 인한 재산 피해는 10년간 65억5000만원(1098건)에 달한다.
기상 전문가들은 벼락이 보통 뾰족한 물체나 높은 곳에 떨어지지만, 이번처럼 해변 등도 위험 지역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주변에 높은 물체가 없으면 서 있는 사람이 ‘피뢰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변가는 전기가 습한 공기를 타고 더 잘 흐를 수도 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벼락이 치는 길목이 낮은 지대라면 평지라도 위험할 수 있다”며 “자신의 높이를 주위보다 최대한 낮춰야 한다”고 했다. 특히 전기가 잘 통하는 골프채 등을 들어 올리는 것은 위험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천둥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빠르게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
기상청은 12일 전국에 구름이 많고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오겠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낮부터 저녁 사이 경기 동부와 강원도·충북·경상권 내륙에 5~50㎜의 소나기가 내리겠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한 비로 계곡이나 하천의 물이 일시적으로 불어날 수 있다. 순간 풍속 초속 20m 내외의 강풍이 불거나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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