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겪던 이형종, 4번 자리서 5타점 맹타…사령탑 기대 부응

권혁준 기자 2023. 6. 1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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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 팀에서 중요한 선수 아닌가."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11일 경기 전 이형종(34)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형종은 11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6타석 4타수 2안타 5타점 1볼넷으로 활약, 팀의 14-5 승리에 기여했다.

그런데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이 전날 당한 어깨 부상의 여파로 경기 출장이 어려워지면서 이형종에게 러셀의 자리가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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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부상에 갑작스레 선발 출격…초반 대량 득점 발판
홍원기 감독 "부진해도 우리 팀에 중요한 선수"
키움 히어로즈 이형종.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그래도 우리 팀에서 중요한 선수 아닌가."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11일 경기 전 이형종(34)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최근 다소 부진한 감을 보이고 있음에도 4번타자로 배치한 데 대한 설명이었다.

그리고 이형종은 4번 자리에서 모처럼 맹타를 휘두르며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초반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마련하며 팀 승리의 '히어로'가 됐다.

이형종은 11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6타석 4타수 2안타 5타점 1볼넷으로 활약, 팀의 14-5 승리에 기여했다.

당초 이형종은 이날 경기 후반 대타로 준비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이 전날 당한 어깨 부상의 여파로 경기 출장이 어려워지면서 이형종에게 러셀의 자리가 돌아갔다.

이형종은 5월 한 달 간 타율 0.191, 6월에도 0.111에 머무는 등 최근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이형종이 러셀 자리에 들어간다면 타순을 재조정하는 것이 타당해보였지만 홍원기 감독은 그러지 않았다.

홍 감독은 "결국 우리 팀에 중요한 선수"라면서 "이번주 홈경기에서도 결과는 썩 좋지 않았지만 타구질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중심 타순을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 3번에 배치된 김혜성, 이정후의 타격감이 좋기에 자칫 4번의 이형종이 부진한다면 득점 '맥'이 끊길 수도 있는 배치였다. 하지만 홍 감독은 이형종에게 믿음을 보냈고 이형종은 이에 응답했다.

키움은 1회초부터 상대 선발 주권을 두들겼고, 무사 만루 찬스에서 이형종에게 첫 타석이 돌아왔다. 경기 개시 후 첫 득점 기회였고 무사 만루였기에 이형종의 역할이 중요했다.

첫 2개의 볼을 골라낸 이형종은 2스트라이크 이후 다시 2개의 볼을 차분하게 골랐다. 밀어내기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타점을 만들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결승 타점이 됐다.

이 밀어내기 득점을 시작으로 키움은 송성문의 내야 땅볼, 임병욱의 2타점 2루타, 김휘집의 희생플라이 등을 묶어 1회에만 대거 5점을 뽑았다.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기운 순간이었다.

키움 히어로즈 이형종. /뉴스1 DB ⓒ News1 박지혜 기자

이형종은 2번째 타석에서도 활약했다. 2사 후 이정후가 볼넷을 골라나간 뒤 맞은 타석. 이형종은 KT 바뀐 투수 전용주를 상대로 9구 접전을 벌인 끝에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때려 이정후를 불러들였다. 6-0으로 벌리는 추가 타점이었다.

3번째 타석에서도 이형종의 '타점 본능'은 계속됐다. 1사 2,3루의 찬스에서 등장한 이형종은 KT 세 번째 투수 이상동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 안타를 때렸다. 이 안타에 2명의 주자가 나란히 홈에 들어와 8-0이 됐다. 이형종이 2루에서 아웃됐지만 누구도 그를 질책할 수 없었다.

4번째 타석에서 쉬어간 이형종은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또 다시 타점을 추가했다. 팀이 8-4로 추격당한 뒤 이정후의 1타점 2루타로 9-4가 된 상황, 1사 2,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형종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간단하게 1타점을 추가했다.

이형종이 5타점을 기록한 것은 키움 이적 후 처음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5~6월 30경기에서 기록한 것이 총 5타점이었는데 이날 한 경기에서 모두 털어냈다.

이날 팀의 대량 득점의 선봉에 선 '4번타자' 이형종의 활약은 결정적이었다. 이형종은 이날 경기로 슬럼프 탈출의 서막을 알렸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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