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 음악으로 위로 받아… 내 노래가 공감과 위안 되길”
대이은 목회자 되려 美 미션스쿨 다니다
파바로티 영상 보고 성악가 되겠다 결심
‘팬텀싱어3’ 준우승으로 이름 널리 알려
세계적 오페라 잡지 “천부적 테너” 극찬
18일 가곡 음반 ‘그리움’ 기념 리사이틀
“‘멜로디 있는 詩’의 매력 알려주고 싶어”
지난 8일 새 클래식 앨범 ‘NSQG3-그리움(Sehnsucht)’을 발매한 테너 존노(32·본명 노종윤)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나 보니 왜 그의 노래가 듣는 이에게 감동을 주고 기분 좋게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낯설고 곤란한 상황이나 어려운 선택의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회피’, ‘좌절’, ‘절망’ 대신 ‘긍정’, ‘도전’, ‘희망’을 품은 사람이 내는 목소리의 힘이랄까. ‘NSQG(Noble Simplicity & Quiet Grandeur)’는 ‘고귀하고 단순하며, 고요하고 웅장한’이란 뜻으로 존노가 추구하는 음악적 철학이다.
2020년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그룹 결성 프로젝트 오디션인 JTBC의 ‘팬텀싱어3’에서 ‘라비던스’ 멤버로 준우승하면서 유명해진 존노는 원래 목회자를 꿈꿨다고 한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의 맏이로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잇고 싶었다는 것. 그래서 중3 때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고모 부부의 권유로 현지 미션 스쿨에 들어갔다. “미국에서 힘들 때마다 음악으로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고3 때 학교 중창단 공연을 앞두고 우연히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의 ‘네순 도르마(공주는 잠못 이루고)’를 부르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영상을 봤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성악가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이에요.”
오는 18일에는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그리움’ 리사이틀을 한다. 2021년 클래식 데뷔 앨범 ‘NSQG’, 지난해 크로스오버 앨범 ‘NSQG2-디 아더 사이드(The Other Side)’에 이어 세 번째 정규 앨범인 ‘그리움’은 베토벤·슈베르트·슈만이 지은 독일 가곡 19곡과 신곡 ‘시작하는 이들을 위하여’를 비롯해 ‘마중’ 등 한국 가곡 10곡이 수록된 모음집이다. “‘멜로디가 있는 시’와 같은 가곡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친숙하면서도 아름다운 곡들로 골랐습니다. 한국 가곡은 팬들의 요청으로 작업하게 됐어요.” 소속사 크레디아에 따르면 이 앨범은 발매 전 주문량만 1만장을 넘겨 올 들어 국내에서 발매된 정통 클래식 앨범 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11월에는 2018년 줄리아드 음악원 재학 시절 솔리스트로 무대에 섰던 뉴욕 카네기홀에서도 단독 공연을 한다. 한인 이주 12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고 미국이 이민자의 나라임을 감안해 1부에서는 독일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러시아어·영어로 된 가곡을, 2부에서는 한국 가곡을 들려주며 이민자들과 애환을 나눌 생각이다.
“전 세계에서 알아주는 테너가 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어요. 그저 저의 노래와 목소리가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에게 공감과 위안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아울러 많은 사람이 클래식 음악을 가까이 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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