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3초대… 폭발적 스피드에도 조용하네

벤츠 AMG 전기차 E QE·EQS 타보니
EQE, 실내 정숙성·승차감 등 탁월
EQS, 부드러운 코너링 안정감 ‘업’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는 으르렁대는 배기음과 고성능 엔진으로 잘 알려져 있다. AMG가 전동화 시대를 맞아 전기차 모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 2일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2023 미디어 AMG EQ 익스피리언스 데이’ 행사에서 AMG의 전기차 시승이 진행됐다.

시승 모델은 전기차인 ‘메르세데스-AMG EQE 53 4매틱(MATIC)+’, ‘메르세데스-AMG EQS 53 4매틱+’과 GT 4 도어 쿠페인 ‘메르세데스-AMG GT 63 S 4매틱+’였다.

EQE 53 4매틱+는 벤츠의 순수전기차 브랜드 EQ의 E클래스 중에서도 고성능으로 나온 차량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벤츠 전기차 중 가장 빠른 3.5초를 자랑한다. 최고출력 460kW에 최대토크는 950Nm으로, 서킷에서 순식간에 시속 200㎞ 가까운 속도에 다다랐다.

AMG G 63 오프로드 모듈 택시 드라이빙.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승차감과 실내 정숙성은 직전에 시승한 내연기관 GT 63 S 4매틱+ 모델과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GT가 폭발하듯한 배기음을 뿜아내며 높아지는 속도와 서킷의 질감을 날것으로 전달했다면 EQE는 조용한 가운데 부드럽게 서킷을 질주하며 체감보다 빠르게 속도를 높였다. 모드를 컴포트에서 스포츠, 스포츠+로 변경할 때마다 ‘위잉’하는 가상 모터음이 커지며 상태 변화를 느끼게 해줬다.

이어서 시승한 EQS 모델은 최고출력 484kW, 최대토크 950Nm에 제로백은 3.8초로 출력은 EQE보다 약간 높고 제로백은 약간 낮은 수준이다. 특징적인 것은 고속으로 회전할 때의 안정성이다. EQE보다 뒷바퀴가 밀리지 않아 서킷 주행이 더 편하게 느껴졌다. EQS와 EQE에는 모두 차량 속도에 따라 뒷바퀴와 앞바퀴를 같이 움직여 회전반경을 줄여주는 ‘AMG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탑재됐는데, EQS의 경우 최대 9도의 조향각을 지원해 EQE(최대 3.6도)보다 크다.

EQS와 EQE의 내부는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에서부터 조수석 앞 스크린을 경계 없이 하나로 연결한 ‘MBUX 하이퍼스크린’이 넓은 폭과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시선을 끌었다. 이밖에 마이크로컷과 빨간색 스티치로 마감된 AMG 전용 시트와 전용 운전대 등으로 AMG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이날 ‘G바겐’으로 불리는 AMG G 63에 동승해 다양한 오프로드 모듈도 체험했다. 벤츠 코리아는 스피드웨이에서 이같이 다양한 차량 체험으로 구성된 교육 프로그램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용인=백소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