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마지막 홈경기 선물', 황의조는 그렇게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한다
[마이데일리 = 상암 최용재 기자]황의조가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황의조는 올 시즌을 앞두고 FC서울로 임대 이적했다. 유럽에서 잠시 방황하는 사이 서울의 손을 잡았다. 황의조는 반년 단기 임대로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서울에도 도약해 유럽으로 다시 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냉정하게 말하면 잠시 스쳐 가는 사이다. 그렇지만 황의조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짧은 기간이라도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팀을 위해 싸웠다. 팀 도약을 위해 온몸을 던졌고, 팀을 위해 희생했으며, 팀을 위해 헌신했다.
이런 진심은 서울 팬들의 눈에 보였다. 유럽 재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서울을 이용하지 않았다. 자신을 받아준 서울에 대한 고마움을 보답하려는 의지로 가득했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의 K리그1 18라운드. 이 경기는 황의조의 마지막 서울 홈경기였다.
선발 출전한 황의조는 전반 37분 환상적인 골을 작렬시켰다.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고, 공은 골대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한국 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의 클래스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지난 1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 1골에 이은 2경기 연속골. 서울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그리고 올 시즌 총 4호골을 신고했다.
황의조 전매특허 환상적인 골. 이 골이 황의조가 서울 팬들에게 선물한, 홈경기 마지막 골이었다. 1만 8108명이 운집한 경기장. 서울 팬들은 진심을 다해 "황의조! 황의조!"라고 연호했다. 그들은 짧은 기간이지만 황의조가 얼마나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뛰었는지 알고 있었다. 이를 목소리로 표현했다.
'황의조 효과'는 짧았지만 컸다. 서울은 리그 최상위권에 자리를 잡았다. 서울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포항 하창래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승점 29점으로 리그 3위에 자리를 잡았다. 서울이 이토록 선전할 거라고는 많은 이들이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서울은 올 시즌 K리그 최다 관중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 모두 잡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홈경기를 끝낸 황의조. 이제 그는 원정 마지막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분명 마지막까지 황의조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황의조다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서울 팬 모두의 박수를 받으며 아름답게 떠날 수 있을 것이다.
[황의조.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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