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창문 틈새로 도주한 베트남인 10명 중 3명 다시 붙잡았다(종합)

서충섭 기자 2023. 6. 1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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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에서 불법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다 달아난 베트남인들의 뒤를 쫓는 경찰이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11일 광주 광산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0분쯤 월곡지구대에서 불법도박 혐의로 기초조사를 받던 베트남인 남녀 23명 중 남성 10명이 달아났다.

오전 6시40분쯤 이들의 도주를 파악한 경찰은 인근 CCTV를 조회하며 달아난 베트남인들의 뒤를 쫓았으나 달아난 10명 중 6~7명이 불법체류자인 관계로 수색에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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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도박 혐의 23명 조사 중 10명 달아나…유심침 빼놔 추적 난항
저항 없어 도주 의심 못해…경찰 90명 투입해 전북까지 수사 확대
11일 오전 6시쯤 광주 광산구 월곡지구대에서 불법도박 혐의로 붙잡힌 베트남 국적 23명 중 10명이 조사를 기다리다 감시가 허술한 틈을 타 창문으로 집단 도주했다. 맨발로 달아나는 베트남인들 모습이 담긴 인근 CCTV영상 모습.2023.6.11./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광주 광산구에서 불법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다 달아난 베트남인들의 뒤를 쫓는 경찰이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불법체류자들이 다수인 데다 신분 확인에 어려움이 많아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11일 광주 광산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0분쯤 월곡지구대에서 불법도박 혐의로 기초조사를 받던 베트남인 남녀 23명 중 남성 10명이 달아났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50분쯤 달아난 10명 중 3명의 불법체류자를 검거하고 남은 7명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3시16분 광산구 월곡동 단독주택 2층에서 베트남인들이 불법도박을 한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오전4시5분 현장에 도착했다.

베트남 통역을 불러 미란다 원칙 고지 등 절차를 거쳐 오전5시45분 월곡지구대로 남녀 23명을 호송했다. 통역이 올 때까지 1시간40분간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도 이들은 도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들이 지구대로 호송되는 과정에서도 별다른 저항이 없었기에 경찰은 붙잡힌 베트남인들에 수갑을 채우지 않았다.

월곡지구대로 베트남인들을 호송한 경찰은 광산경찰서로 이송하기 앞서 한명씩 이들을 불러 기초조사를 실시했고 조사를 받는 동안 나머지 베트남인들을 지구대 내 회의실에 대기하게 했다.

회의실은 폐쇄회로 카메라(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았으나 조사 공간과 문 하나로 연결돼 있었기에 경찰은 별다른 의심을 품지 않았다.

다수의 현행범들을 조사하는 분주한 사이 오전6시3분부터 6시13분까지 10명의 베트남인들이 회의실 벽면의 시스템 창문을 통해 달아났다.

아래로 15도 가량 열리는 폭 20㎝의 창문을 통해 머리와 몸을 빼내 달아난 것이다. 이들은 몰래 달아나려 신발까지 벗고 맨발로 달아나기도 했다. 달아난 이들은 휴대전화 유심칩을 제거했다.

11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곡지구대에서 도박 혐의로 붙잡힌 베트남 국적 23명 중 10명이 조사를 기다리다 감시가 허술한 틈을 타 창문을 통해 집단 도주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3시쯤 광산구 월곡동 한 주택에서 불법 도박을 하다 체포됐다. 사진은 베트남인들이 도주한 창문.2023.6.11/뉴스1

오전 6시40분쯤 이들의 도주를 파악한 경찰은 인근 CCTV를 조회하며 달아난 베트남인들의 뒤를 쫓았으나 달아난 10명 중 6~7명이 불법체류자인 관계로 수색에 애를 먹었다.

달아난 나머지 베트남인 상당수도 불법체류자로 타인의 신분을 도용한 데다, 광산구 월곡동 일대가 외국인 근로자가 다수 거주하는 지역이라 언어 문제로 경찰이 현장에서 탐문하는 데도 난관이 이어졌다.

광산경찰은 물론 광주경찰까지 90여명의 경력이 투입된 수색 작업은 광주는 물론 전남과 전북까지로 확대됐다.

도주 12시간여만인 이날 오후 5시50분쯤 달아난 10명 중 전남 목포와 전북 완주까지 달아난 30대 베트남인 2명이 경찰에 자수했다. 오후 6시20분쯤에는 광주 모처에 은신해 있던 또다른 30대 베트남인 1명을 검거했다. 3명 모두 불법체류자로 확인됐다.

경찰은 달아났다가 검거된 이들에 대해서는 도주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는 한편 불법체류자로 확인된 이들은 수사 이후 출입국관리사무소로 신병을 넘길 방침이다.

또 아직 검거되지 않은 나머지 7명의 베트남인의 수색을 이어가는 한편 피의자 관리 소홀 경위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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