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악취 범인은 남조류…화명정수장 공사로 여과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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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부산 화명정수장 공급 계통 수돗물에서 발생한 흙냄새는 낙동강 본류의 남조류 증식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시작된 화명정수장 노후시설 교체 공사로 인해 미세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활성탄 여과' 작업이 중단되면서, 낙동강에서 급증한 남조류가 완전히 걸러지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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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후 시설 교체로 여과 작업 중단 한 탓
- 남조류 증식 빨라 ‘지오스민’ 과다 검출
- 市 “공사 중단… 조류상황 지켜보며 재개”
지난 9일 부산 화명정수장 공급 계통 수돗물에서 발생한 흙냄새는 낙동강 본류의 남조류 증식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시작된 화명정수장 노후시설 교체 공사로 인해 미세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활성탄 여과’ 작업이 중단되면서, 낙동강에서 급증한 남조류가 완전히 걸러지지 않은 것이다. 매년 여름이면 수돗물 사고가 반복되는 가운데 부산시는 일단 화명정수장 공사를 중단하고 조류 발생 추이를 주시하기로 했다.
11일 시에 따르면 지난 9일 화명정수장 계통 수돗물 분석 결과, 냄새 유발 물질인 ‘지오스민’이 환경부 감시기준(0.02㎍/ℓ)보다 높은 0.053㎍/ℓ로 검출됐다. 지오스민은 오실라토리아 등 남조류에 의해 발생하는 맛·냄새 유발 물질로, 환경부 먹는 물 감시항목 중 하나다.
화명정수장 계통 수돗물은 남구 수영구 북구 연제구 해운대구 부산진구 등 23만 가구 및 상가에 공급된다. 9일 시에 접수된 민원은 170건가량이다.
여름철 급증하는 남조류에 의해 발생하는 물질인 지오스민은 보통 정수 과정에서 제거되지만, 이번 검출은 지난 8일 시작된 화명정수장 공사로 조류 등을 걸러내는 활성탄 여과 작업을 중단하면서 발생했다. 낙동강 남조류 증식이 지난해보다 빠르게 시작되면서 노후시설 교체 공사로 활성탄 여과 작업 중단 기간과 겹친 것이다.
시 송삼종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올해 녹조가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 있어 화명정수장 공사 시점을 지난해(6월 27일)보다 20일가량 앞당겼다. 공사기간을 앞당겼기에 조류 발생 기간을 피할 수 있다고 예상했는데 지난 7일부터 기온이 오르면서 남조류 세포 수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시가 분석한 결과 지오스민 등을 유발하는 남조류는 낙동강 물금 지역에서 지난 7일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증가 추세를 보인다.
시는 일단 화명정수장 시설교체 공사를 멈추고 지난 10일 오후 6시부터 활성탄 여과 작업을 다시 정상 가동한 상태다. 송 본부장은 중단된 공사에 대해서는 “수돗물을 원활히 공급하려면 부산 시내 정수장 공사 시기가 맞물려선 안 되는데 연간 공사 일정이 잡혀있는 상황”이라며 “조류 상황을 지켜보면서 환경부 등과 협의해 일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지오스민 검출에 대해 부산환경운동연합은 “환경부가 지난 1일 녹조종합관리대책을 발표한 지 9일 만에 수돗물에서 녹조가 유발하는 냄새물질이 나왔지만, 시는 당일 밤이 돼서야 시민에게 알렸다”며 “사태는 환경부와 시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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