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 짜릿한 이글 끝내기 박민지, 이예원 꺾고 3연패
동일대회 3연패 5번째 기록
7개월만에 17승째 올려
한 번도 하기 어려운 우승을 한 대회에서 3년 연속 한 선수가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3연패에 성공한 박민지(사진)다. 1차 연장에서 이글 퍼트로 우승을 확정한 그는 오른손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박민지는 11일 강원도 양양의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적어낸 박민지는 동타를 이룬 이예원을 1차 연장에서 따돌리고 KLPGA 투어 통산 17승째를 올렸다. 박민지는 이날 정상에 오르며 고(故) 구옥희,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과 함께 KLPGA 투어 단일 대회 3년 연속 우승 기록 보유자가 됐다.
최종일 공동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박민지는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주춤했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달라졌다. 2021년과 지난해 각각 6승을 차지한 선수답게 박민지는 11번홀과 13번홀에서 1타씩 줄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날 오후 1시 20분에 낙뢰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박민지의 좋은 흐름이 꺾였다. 3시간이 지나 대회가 재개됐고 박민지는 크게 흔들렸다. 남은 5개 홀에서 1타를 잃었고, 이예원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1차 연장에서 박민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파5 18번홀에서 투온에 성공한 박민지는 홀 옆 약 4m 거리에 공을 붙였다. 이예원의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비껴간 만큼 박민지가 승부의 마침표를 찍을 기회를 잡았다. 박민지에게 2차 연장은 없었다. 이글 퍼트를 성공시킨 그는 우승을 확정했다.
박민지는 "이상하게도 우승을 한 번도 못해 본 것처럼 최종일 내내 떨었다. 그만큼 우승하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다"며 "다행히 1차 연장에서 이글 퍼트를 집어넣었다. 오늘은 마음 편하게 행복한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21년과 지난해 우승을 너무 많이 해서 초심을 잃었던 것 같아 최근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했다"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남은 시즌에도 박민지다운 경기를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시즌 2승에 도전했던 이예원은 박민지에게 밀리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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