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3만원 vs 266만원...아무리 일해도 내 월급 안 오르는 이유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소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30대 초반 1.8배에서 시작해 50대 초반에는 2.5배까지 차이가 났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 세전 월 소득은 563만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근로자(266만원)의 2.1배에 달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간 보수 격차는 나이가 들수록 커졌다. 연령별로 19세 이하는 1.3배였지만, 20대 초반(20~24세) 1.4배, 20대 후반(25~29세) 1.6배, 30대 초반 1.8배, 30대 후반 2.0배, 40대 초반 2.2배, 40대 후반 2.3배, 50대 초반 2.5배로 정점을 찍은 뒤 50대 후반 2.4배, 60대 초반 1.9배로 좁혀졌다.

보수로 환산하면 대기업에 다니는 근로자가 중소기업에 다니는 동년배보다 30대 초반은 209만원, 30대 후반은 288만원, 40대 초반은 360만원, 40대 후반은 419만원, 50대 초반은 461만원, 50대 후반은 401만원씩 매달 더 많이 버는 셈이다.

대기업 근로자의 보수가 올라가는 속도가 중소기업 근로자보다 훨씬 빨랐다. 대기업에 다니는 30대 초반과 40대 초반 근로자의 월급은 195만원 차이였지만, 중소기업에 다니는 30대 초반과 40대 초반 근로자의 월급 차이는 44만원에 그쳤다.

이에 대기업 선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뒤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례도 흔해졌다. 정부는 중소기업이 겪는 구인난과 대기업 채용에서 벌어지는 구직난으로 정의되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노동 법제와 사회안전망으로 보호받는 12%의 대기업·정규직과 보호가 부족한 88%의 중소기업·비정규직으로 나뉘어 있다”며 “임금 격차 확대의 주요 원인인 임금체계의 과도한 연공성을 완화하기 위한 논의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