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멋쩍은 퍼펙트 괴물, 그런데 또 165km 강속구라니
[OSEN=조형래 기자]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가 4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쳤고 5회 다시 한 번 165km의 강속구를 뿌렸다.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물집 부상 이후 첫 7이닝 역투를 펼치며 임무를 완수했다. 그런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사사키는 11일 일본 지바현 지바시 조조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교류전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은 사시키의 역투와 야마구치 고키의 만루포에 힘입어 6-5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구속인 165km를 뿌리면서 혼신의 피칭을 펼쳤다. 165km는 과거 니혼햄 시절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기록했었고 사사키도 지난 4월28일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경기에서 4차례나 165km를 뿌린 바 있다.
이날 사사키는 1회 니시카와 료마를 2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뒤 노마 다카요시를 3구 삼진, 아키야마 쇼고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2회 마츠야마 류헤이를 삼진 처리했고 사카쿠라 쇼고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다나카 고스케를 상대로 2볼2스트라이크에서 163km의 패스트볼을 던져 삼진을 솎아냈다.
3회 선두타자 니라사와 유야는 중견수 뜬공, 데이비슨은 유격수 땅볼, 하츠키 류타로까지 2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타순이 한 바퀴 돌 때까지 사사키는 퍼펙트 행진을 펼쳤다.
4회 다시 돌아온 1번 타순. 니시카와를 3루수 땅볼, 노마를 유격수 뜬공, 그리고 아키야마를 상대로 161km 패스트볼을 던져 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사사키의 퍼펙트 행진은 5회에 마무리 됐고 또 실점으로 연결됐다. 선두타자 마츠야마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내주며 첫 출루를 허용했다. 무사 1루에서 사카쿠라는 160km의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했지만 다나카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2루 위기에 봉착했다. 니라사와는 163km의 패스트볼과 145km의 포크볼로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 돌렸다. 2사 1,2루.
그러나 데이비슨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2사 만루가 됐고 하츠키를 상대로 165km를 던지는 등 혼신의 투구를 펼쳤지만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 사사키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실점이었다. 하지만 계속된 2사 1,2루에서는 니시카와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사사키는 다시 각성했다. 6회 노마를 삼진 처리했다. 아키야마는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낫아웃으로 1루를 밟게 했다. 마츠야마를 중견수 뜬공으로 차리했지만 사카쿠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다시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다나카를 상대로 바깥쪽 145km 포크볼을 던져 루킹 삼진을 솎아내며 위기를 극복했다.
이미 투구수가 95개까지 다다른 상황. 그러나 사사키는 7회,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올랐다. 사사키는 7회 선두타자 니라사와를 삼진 처리했다. 데이비슨에게 다시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하츠키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았고 니시카와를 다시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피칭을 완성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경기 후 사사키의 그라운드 히어로 인터뷰 내용을 게재했다. 사사키는 “비 예보에 관중들이 많이 오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매진이 돼서 다행이다”라면서 “야마구치가 만루홈런을 쳐서 과감하게 던질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6회까지 이미 95개의 공을 던졌던 사사키였지만 7회 등판한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점수 차를 좁혀 놓았기 때문에 어떻게든 긴 이닝을 던지고 뒤를 책임지고 싶었다”라면서 책임감에서 비롯된 자원 등판이라는 것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165km의 개인 최고 구속을 던진 것에 대해서는 “글쎄요…오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라면서 멋쩍게 웃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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