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도박으로 체포 후 탈주한 베트남인 10명 중 3명 신병 재확보

박세영 기자 2023. 6. 1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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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을 불러 모아 도박판을 벌인 베트남 국적 외국인 23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이들 중 지구대로 압송돼 조사를 기다리던 10명이 창문을 열고 달아났다가 도주 12시간 만에야 일부인 3명이 붙잡혔다.

이후 이들 중 10명이 이날 오전 6시 40분쯤 압송된 월곡지구대에서 집단으로 탈주해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구대에서 달아난 이들에 대해 도주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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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명 검거·2명 자수 나머지는 추적 중
11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곡지구대에서 불법 도박 혐의로 붙잡힌 베트남 국적 외국인 10명이 지구대 창문 틈으로 도주했다. 사진은 인근 폐쇄회로(CC)TV에 담긴 도주하는 외국인의 모습. 연합뉴스

동료들을 불러 모아 도박판을 벌인 베트남 국적 외국인 23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이들 중 지구대로 압송돼 조사를 기다리던 10명이 창문을 열고 달아났다가 도주 12시간 만에야 일부인 3명이 붙잡혔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불법 도박장을 열어 도박을 한 혐의(도박장개설·도박)로 베트남 출신 외국인 23명을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3시께 광산구 월곡동 한 주택에서 불법 도박장을 연 뒤 1000여 만 원대 판돈을 걸고 도박을 한 혐의다.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10일 밤부터 판돈 1500만 원 상당을 걸고 홀짝을 맞추는 전통 도박 ‘속띠아’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날 오전 3시 16분께 ‘월곡동 한 주택 2층에서 집단 도박을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 체포됐다.

이후 이들 중 10명이 이날 오전 6시 40분쯤 압송된 월곡지구대에서 집단으로 탈주해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 달아난 10명 중 최소 7명은 타인의 신분으로 위장해 국내에 체류하고 있었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6시 30분쯤 A(32)씨 등 3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체포됐다 도주한 베트남인 10명이 도주 통로로 이용한 회의실 창문. 연합뉴스

앞서 경찰은 검거반을 꾸려 신고 1시간 뒤인 오전 4시 15분 현장을 급습했다. 이후 기초 조사를 위해 현행범 체포된 이들을 각 조로 나눠 월곡지구대로 옮겼다.

현행범 모두가 지구대로 옮겨진 것은 현장 급습 이후 1시간 30여 분 만인 오전 5시 45분이다.

경찰은 옮겨진 현행범들에게 지구대 내 10평 규모 회의실에서 대기하라고 지시했다. 대부분이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은 탓에 경찰은 통역사를 섭외하고 조사 대상자에게 형사 절차를 설명하느라 분주했다.

지구대가 어수선한 사이 먼저 압송된 자들 중 10명이 조사를 기다리다 회의실 창문을 열고 차례로 달아났다. 도주에 쓰인 창문은 너비 90㎝·높이 20㎝·약 15도 각도로 열리는 구조다. 발소리를 숨기기 위해 일부는 맨발로 도망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오전 6시 10분부터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도주한 베트남인들이 탈주 통로로 쓴 창문. 폭이 좁아 사람이 드나들 것으로 생각하기 어렵다. 연합뉴스

체포해 놓고도 지구대에서 대거 탈주한 사건이 벌어진 데는 수갑을 채우지 않았으며 감시가 느슨했던 탓도 있었다. 수갑이 폭행·도주·극단적 선택 시도 등의 우려가 보이는 자들에게 채울 수 있다는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범죄수사규칙과 피의자 유치 및 호송 규칙 등을 통해 수갑 착용 여부를 안내하고 있다. 범죄수사규칙 제125조 4항은 ‘경찰관은 피의자가 도주, 자살 또는 폭행 등을 할 염려가 있을 때에는 수갑·포승 등 경찰 장구를 사용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유치인을 다루는 피의자 유치 및 호송 규칙 제22조에도 수갑의 사용 범위를 출감·도주·극단적 선택·폭행 우려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현행범 체포된 이들에 대해서도 저항 없이 순순히 압송된 점 등에 따라 수갑을 채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압송된 이들이 수갑 없이도 별다른 말썽을 부리지 않았고 경찰의 감시 태도도 누그러졌다.

당시 지구대에는 직원 7명과 지원을 나온 기동대 5명이 투입돼 있었으나 감시를 전담하는 인력은 별도로 없었다. 이따금 회의실과 조사 공간을 오가며 동태만 확인했을 뿐이다. 게다가 경찰 회의 공간이라는 점에서 폐쇄회로(CC)TV도 설치돼있지 않았다.

광산 경찰은 지난해 7월에도 피의자 관리 소홀로 데이트 폭행 사범 30대 남성을 지구대 조사 도중 놓친 바 있다. 담배를 피우고 싶다며 경찰서 바깥으로 나간 그는 동행한 경찰 1명의 추적을 피해 달아났다가 도주 7시간 만에 붙잡혔다.

경찰은 지구대에서 달아난 이들에 대해 도주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 계획이다. 또 불법체류자로 확인될 경우 출입국관리사무소로 신병을 인계할 방침이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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