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포대교 난간 1.9m로 높인다…‘투신대교’ 오명 벗을까

박수빈 기자 2023. 6. 1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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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사람이 끊이지 않아 일명 '투신대교'라는 오명을 받아 온 구포대교에 자살을 예방할 시설이 곧 설치된다.

부산시는 구포대교와 대동화명대교에 자살예방시설 설치 예산 29억 원 중 13억 원을 확보했고, 특별교부세로 6억 원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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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각 접근성 좋아 자살사고 다수…시, 19억 들여 예방 시설 설치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사람이 끊이지 않아 일명 ‘투신대교’라는 오명을 받아 온 구포대교에 자살을 예방할 시설이 곧 설치된다.

부산 구포대교 난간 모습.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부산시는 구포대교와 대동화명대교에 자살예방시설 설치 예산 29억 원 중 13억 원을 확보했고, 특별교부세로 6억 원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올해 19억 원을 들여 투신사고 발생률이 높은 강 쪽 구간에 자살예방난간을 먼저 설치하고, 내년에 10억 원을 추가로 확보해 육상구건에도 설치할 예정이다.

부산 북구는 현재 제품 사전조사와 용역 공고문 작성 등의 준비를 마쳤고, 이달에 6억 원을 확보하면 다음 달 실시설계용역 착수를 시작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설치된 난간의 위·아래쪽에 난간을 덧대 길이를 1.7~1.9m로 연장한다. 또 난간을 잡고 다리 반대편으로 넘어가는 것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 고정형 난간 손잡이를 회전형으로 바꾸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구포대교 자살 예방시설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계속해서 나왔으나 시는 예산이 부족하다며 난색을 보여 왔다. 그러다 지난달 25일 박대근(북구1·국민의힘) 부산시의원이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개정 조례안’을 발의해 자살 발생 우려가 높은 교량에 예방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이에 따라 시는 사고 발생 빈도가 높은 구포대교와 대동화명대교에 이어, 2025~2027년 30억 원을 확보해 낙동강하구둑교량과 신호대교에도 난간을 설치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구포대교는 인근 구포역 때문에 접근성이 좋고 난간 높이도 낮아 ‘투신대교’라는 오명을 받아왔다”며 “서울의 경우 주요 다리에 자살예방시설을 설치해 투신사고 발생률을 크게 낮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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