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갑자기 쏟아진 우박에 농작물 피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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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내린 우박으로 출하를 앞둔 오이가 완전 결딴났습니다. 정성들여 키웠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따름입니다."
충북 지역 곳곳에서 갑작스러운 우박으로 농작물 피해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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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내린 우박으로 출하를 앞둔 오이가 완전 결딴났습니다. 정성들여 키웠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따름입니다.”
충북 지역 곳곳에서 갑작스러운 우박으로 농작물 피해가 속출했다. 11일 오후 3시경 제천시 금성면 일대는 20분 정도 구슬보다 큰 우박이 쏟아져 수확을 코앞에 둔 오이를 비롯해 대파·담배·옥수수·고추 등이 엉망이 됐다.
6600㎡(2000평) 규모로 오이농사를 짓는 김동주씨(47·월굴리)는 “돌풍을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내리면서 우박이 바가지로 쏟아붓듯 순식간에 내려 발목까지 얼음 알갱이가 차올랐다”며 “수확을 앞둔 오이 대부분이 떨어져 18일 예정된 도매시장 출하가 힘들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이 잎과 줄기가 크게 손상돼 앞으로의 수확도 불확실해 암담할 뿐”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인근 활산리에서 3만3000㎡(1만평) 밭에서 대파와 콩농사를 짓는 유길상씨(42)는 “축사 지붕이 뚫릴 정도로 강한 우박에 농작물이 꺾이고 엎어져 애써 지은 농사가 하루아침에 헛농사가 됐다”고 허탈해했다.
피해 현장을 둘러본 장운봉 금성농협 조합장은 “금성면 전체가 우박 피해를 크게 입어 농산물 생산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이른 시일 내에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주에서도 돌풍을 동반한 우박이 쏟아져 사과를 비롯한 과수와 밭작물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3만㎡(9000여평) 규모의 사과농사를 짓는 서석록씨(60·동량면 조동리)는 “20분간 차 유리가 깨질까 봐 겁이 날 정도로 탁구공만 한 우박이 한꺼번에 쏟아졌다”며 “40년간 농사를 지으면서 이렇게 광범위하게 집중적으로 우박이 온 경우는 난생처음”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7월말 수확을 앞둔 ‘쓰가루(일명 아오리)’뿐 아니라 ‘홍로’ ‘부사’ 등이 깨지고 상처투성이라 시장에 팔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다”고 하소연했다.
진광주 중원농협 조합장은 “주요 작목인 사과뿐 아니라 감자·담배·참깨 등의 농산물이 재난 수준의 피해를 보았다”며 “피해를 당한 농가에 지원이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지자체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음성과 영동지역에서도 우박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충북농협본부(본부장 이정표)는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한편 피해를 본 농가에 대한 지원책도 서둘러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정표 본부장은 “갑작스러운 우박으로 피해를 본 농가들을 도울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며 “신속한 지원으로 농가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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