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전막후] `출마설` 조국, 3년만에 文 만났다

권준영 2023. 6. 1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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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출마설이 불거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조 전 장관은 "저는 대학교수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활동을 벌였고, 2015년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으로 임명돼 당시 문재인 대표의 당 혁신 작업을 도왔다"며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국정원, 검찰, 경찰, 기무사 등 권력기관 개혁 과제를 수행하는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일했다. 격무로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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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왼쪽)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조국 SNS>
문재인 전 대통령(오른쪽)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조국 SNS>
문재인 전 대통령(오른쪽)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조국 SNS>

22대 총선 출마설이 불거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조 전 장관은 '6·10 민주항쟁' 36주년 기념일인 지난 10일 경남 양산의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서울 관악갑, 전북 전주을 등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조 전 장관이 출마를 결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조 전 장관의 SNS를 보면 조 전 장관은 문 전 대통령 예방 사실을 직접 밝히면서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逆進)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를 거듭 비판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에 대항해 사실상 현실정치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 전 장관은 "저는 대학교수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활동을 벌였고, 2015년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으로 임명돼 당시 문재인 대표의 당 혁신 작업을 도왔다"며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국정원, 검찰, 경찰, 기무사 등 권력기관 개혁 과제를 수행하는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일했다. 격무로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19년 '검찰개혁'의 과제를 부여받고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지만, 저와 제 가족에게는 무간지옥(無間地獄)의 시련이 닥쳐 지금까지 진행 중"이라면서 "과오와 허물을 자성하고 자책하며, 인고(忍苦)하고 감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정치권에선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신평 변호사는 최근 진행된 본보와 인터뷰에서 "아마 조 전 장관은 지금 부지런히 지역구를 어디로 정할 것인지, 그리고 공천과 관련한 문제들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며 "제가 볼 때는 민주당 공천을 받건 아니면 무소속으로라도 어느 정도 승산이 있는 지역구에 안착하는 시점에서 정계 복귀를 선언하지 않을까 한다"고 조 전 장관의 출마를 예상했다. 신 변호사는 또 "그 지역구가 '관악갑'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정계 복귀 명분은 숱하게 있지 않겠나. 만들기 나름 아닌가"라며 "무엇보다 '윤석열 정권 타도'의 기치를 내세울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조 전 장관이 총선 출마를 위한 포석이라고 반응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 '잃어버린 5년'을 선사한 두 사람의 만남에 온 국민이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약자 코스프레를 했던 최고 권력자 조 전 장관의 만행을 국민은 기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죗값을 치러도 시원찮을 판에 문 정부의 모든 것이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조 전 장관의 이러한 행보는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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