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지역구를 접수하라"… 공천싸움 나선 친명계

김세희 2023. 6. 11. 19: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총선 지역구 공천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가 계파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친명계 비례대표 의원이나 원외 인사들은 일찌감치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구에 깃발을 꽂은 뒤 공천 싸움을 공식화하고 있다.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친명계 인사들은 최근 비명계 의원 지역구 접수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양 전 위원장은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비명계 의원들을 싸잡아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근택(왼쪽에서 세 번째)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 9일 경기도 성남시 모란역 앞에 설치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서명운동' 부스에서 지지자들과 수박을 나눠 먹고 있다<현근택 부원장 페이스북 캡쳐>

더불어민주당에서 총선 지역구 공천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가 계파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친명계 비례대표 의원이나 원외 인사들은 일찌감치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구에 깃발을 꽂은 뒤 공천 싸움을 공식화하고 있다. '수박'(겉은 더불어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을 뜻하는 은어) 공세가 대표적이다. 특히 이런 양상은 이 대표가 도지사를 지낸 수도권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친명계 인사들은 최근 비명계 의원 지역구 접수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연구원 부원장인 현근택 변호사는 지난 9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모란역 앞에서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잼잼자원봉사단' 등과 함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서명운동'을 벌였다. 당시엔 이 지역 현역 의원인 NY(이낙연)계 윤영찬 의원도 옆에서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현 변호사와 봉사단은 자기들 부스에 와서 서명한 주민들에게 수박을 건네기도 했다. 옆에서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는 윤 의원을 겨냥한 공세다. 현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수박 먹는 사진을 올리자, 친명 성향의 강성당원들은 "수박 놈들 박살내자. 시원하게" "씨 발라내고 꼭꼭 잘근잘끈 씹어서 드세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양문석 전 통영고성지역위원장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민주당에 치명적인 반개혁세력의 뿌리요 줄기요 그 자체가 수박일 뿐이라고 판단한다"며 "그 수박의 뿌리를 뽑아버리겠다"며 안산상록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곳은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전해철 의원의 지역구다. 친명계인 자신이 이 대표 체제를 흔드는 전 의원을 응징하고자 지역구를 옮겼다는 뜻이다.

앞서 양 전 위원장은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비명계 의원들을 싸잡아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한 유튜브 방송에서 "부천엔 설훈, 인천 부평에 홍영표, 화성에 이원욱, 남양주 조응천까지 다 봤는데 거기서 밭갈이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계셨다"며 "배후조종 역할하면서 결정적인 때 떡하고 나타나는 두 사람이 홍영표와 전해철이었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NY계인 양기대 의원 지역구인 경기 광명을에 사무소를 차린 양이원영 의원은 지난 10일 '처럼회' 소속인 최강욱 의원을 초청해 '검찰을 개혁하라!-정의롭고 공정한 검찰 개혁의 길'을 주제로 당원 대상 특강을 했다. 17일에는 김용민 의원이 '민주당을 개혁하라-정당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민주당 개혁의 길'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이 대표 강성 팬덤인 '개혁의 딸'(개딸) 지지를 받은 의원들을 내세워 당원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양이 의원은 앞서 지난달 14일 쇄신 의원총회가 끝난 뒤 "이재명 대표 재신임받아야 한다고요? 본색을 드러내시는군요"라고 적기도 했다. 비공개 의총에서 이 대표 재신임을 주장한 양기대 의원 등을 저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 지붕 안에 두 가족이 있는 것 같다"며 "공천 시작도 전에 같은 당 동료들을 '수박'으로 멸칭하는 원색적인 비난이 난무하니 걱정이다"고 말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