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센트] "인구의 1%는 사이코패스"…'제2의 정유정' 막으려면?
통계로 말하는 뉴스, 퍼센트 시간입니다. 처음 본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 '사이코패스'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가능성은 큰 상황인데요. 그렇다면 앞으로 '사이코패스'의 행태를 띄는 범죄, 그러니까 '제2의 정유정'을 막는 것이 가능할까 궁금해지는데요. 리포트 먼저 보시고 전문가와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사이코패스'는 의학적으론 '반사회적 인격 장애' 중 극단적 사례로,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게 특징입니다.
[권준수/서울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행동이 좀 충동적이고 적대적이고 그리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 공감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친밀한 관계를 가지기 어려운…(특징을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정유정이 사이코패스인지 여부는 검사 결과로 단정하지 않고, 검찰이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단 입장입니다.
[오윤성/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사이코패스 여부가) 양형에는 영향을 미치는 게 없습니다. 다만, 범행동기를 우리가 이해하고 또 수사를 해나가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그런 것이죠. ]
'사이코패스' 관련해 저희가 주목한 퍼센트는 1%입니다.
캐나다의 범죄심리학 박사가 추정한 전 세계 인구 가운데 '사이코패스' 비율인데요.
수감자의 경우 이 비율은 최대 25%까지 늘어난다고 봤습니다.
물론 추정치지만 저희가 이 수치에 주목한 건, 사이코패스라고 모두가 살인을 저지르는 건 아니란 의미에서였습니다.
지난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살인범은 772명으로 인구 1%에는 훨씬 못 미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이코패스의 행동을 '후천적 요소'로 통제할 수 있느냐에 대해 전문가들의 분석은 부정적입니다.
다만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환경적 요소'에 희망은 있습니다.
[권준수/서울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정신질환은 60~70% 정도는 분명히 유전적인 요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그런 사람들이 다 정신질환이 되는 것은 아니죠. 가정폭력이라든지 아동학대라든지 이런 게 덧붙여지면 이제 그런 성향으로 발현이 되죠. 환경을 좋게 해주고 그러면 발현이 안 될 수 있죠. ]
그러니깐, 사회 안전망 등 환경적 요소가 특히 성격이 형성되는 만 18세 이전에 제공된다면, 정도에 따라서 발현 가능성을 줄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같은 이유로 영국의 국립보건 임상연구소(NICE)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와 관련 예방과 관리 가이드 라인을 세세하게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퍼센트의 안지현이었습니다.
(작가 : 최지혜 / 영상디자인 : 조승우·신재훈·강아람·조영익 / 인턴기자 : 최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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