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아들 코인회사 재직 논란…與 "김남국 물타기" vs 野 "거래 내역 공개"

이종희 기자 2023. 6. 1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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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득달같이 달려드는 이재명 구차해"
野 "이렇게 화 낼 일인가…사실 밝혀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차 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6.09.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희 정성원 여동준 최영서 기자 = 여야가 11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아들이 가상자산 관련 기업에 다닌다는 의혹에 공방을 벌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김 대표 아들이 암호화폐 투자사 임원이라는 내용의 보도를 공유하며 "김 대표가 답할 차례입니다"라고 적었다.

한 언론은 지난 9일 김 대표 아들이 블록체인 업체에 종사한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놨다. 이 업체의 모회사는 수조원대 코인 사기 행각을 벌인 테라·루나의 초기 투자자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다급하긴 다급한가 보다. 제대로 확인도 안 된 일부 보도를 가지고 마치 무슨 호재라도 잡은 양 득달같이 달려드는 모습이 안쓰럽다"며 "제 아들이 '㈜언오픈드'라는, 직원 30명 정도 되는 중소 벤처기업(블록체인 산업 관련 스타트업 스튜디오)에 직원으로 취업한 게 뭐가 잘못된 일인가"라고 썼다.

이어 "위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라며 "그 회사가 취급하는 사업과 제 과거 발언을 엮어 억지 논리를 펴는 이 대표와 민주당이 참 딱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 아들은 누구 아들처럼 도박하지 않는다. 성매매 의혹에 연루된 적도 없다. 어떤 경우에도 사랑하는 아들을 남이라고 말하지 않으며, 어떤 경우에도 형수님과 형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붓지도 않는다"며 "자신의 권력과 출세를 위해 아들과 형, 형수님을 짓밟는 짓은 인간이라면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젠 이 대표가 답할 차례다. 이 대표 아들이 상습도박을 한 것은 사실인가. 성매매를 한 것은 사실인가"라며 "아직도 이 대표에게 그 아들은 남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김남국 코인 게이트' 물타기에 나섰다고 맹공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김남국 코인 게이트에는 미온적으로 대응하다 김 대표에 대한 악질적인 의혹 제기에는 득달같이 달려드는 이 대표 모습이 참으로 구차하다"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지난 2021년 가상화폐 과세 관련 논의가 한창일 때는 가상자산에 대한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던 시기"라며 "무엇보다 청년층이 가상자산에 적극 투자를 한 터라 적절한 투자자 보호 조치를 마련해 시장의 안정화를 이뤄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상화폐 과세 유예는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던 사안"이라며 "이 대표는 대선에서 자신의 대선 공약에 이를 포함했고, 한술 더 떠 '가상자산 투자수익 5000만원까지 비과세', '가상자산 손실 4년간 이월공제' 등도 추진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는 "김남국 의원이야말로 당시 이재명 캠프에서 온라인소통단장을 맡아 가상화폐 관련 정책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이어 "돈에 눈먼 공직자가 의정활동도 뒷전으로 미루고 코인 투기에 투신했고,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입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침묵하며 되레 여당 대표가 과거 민심에 따라 발언한 내용과 엮어 물타기 하겠다는 게 가당키나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발 '제 눈에 들보'부터 돌아보라.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 공금 유용 및 갑질 사건, 아들의 성매매 및 상습 도박 의혹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라고 되물었다.

민주당은 김 대표가 지나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거래 내역을 공개하면 될 일이라고 반박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대표가 야당에 대해 '코치를 받아 코인 투기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는데 김 대표 자신이야말로 가상자산 회사 임원인 아들의 코치에 따라 가상자산에 투기했던 적이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곽상도 전 의원은 50억 퇴직금을 받은 아들을 화천대유 회사원일뿐이라고 주장했는데 김 대표도 이런 입장을 취하는 걸로 코치 받았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 관련 의혹이 제기됐을 때 보유 현황과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자고 했던 김 대표는 본인에게 제기된 의혹이 있으니 밝히라는 주장이 이렇게까지 화를 낼 일이냐"며 "있는 사실대로 밝히면 될 일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김 대표는 가상자산 업계에서 일하는 아들에 대해 중소기업에서 봉급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라며 항변했다"며 "누가 언제 회사원이 아니라고 했나. 이게 무슨 자다 봉창 두드리는 답이냐"고 반문했다.

또 "김 대표와 가족의 가상자산 보유 현황 및 그동안의 거래 내역을 공개하면 끝날 일"이라며 "중소기업 회사원을 운운하면서 동문서답을 하고 있으니 황당하다"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jungsw@newsis.com, yeodj@newsis.com, young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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