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의 ‘업보’가 쏟아진다…“더 괴물 같은 폭염이 올 것이다”

박민기 기자(mkp@mk.co.kr) 2023. 6. 1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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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다발적 글로벌 재해 시나리오 현실로
지난 10년간 지구 온도 매년 0.2도씩 상승
과학자들 “앞으로의 10년 선택이 가장 중요”
[사진 = 연합뉴스]
최근 캐나다 동부에서 발생한 동시다발적 대규모 산불로 인한 피해가 미국 뉴욕까지 덮치면서 기후변화가 촉발하는 글로벌 재해 우려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 전례 없는 속도의 온도 상승으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전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 감소 등 기후위기 예방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캐나다 동부에서 시작된 산불은 서부 지역까지 번지며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미국 등 전 세계 국가들이 수백 명의 소방대원과 물자를 지원하며 산불 진화에 적극 협력하고 있지만 불길은 좀처럼 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600여 명의 소방대원과 소방항공기 등을 급파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이번에 발생한 캐나다 산불 사태는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며 “캐나다를 넘어 미국에까지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산불의 조속한 진화를 위해 추가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동시다발적 글로벌 재해 시나리오는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한때 기온이 영하 70도까지 내려가는 등 ‘얼음 왕국’으로 불린 시베리아는 최근 역사상 최악의 폭염을 겪고 있다. 전 세계 기후 추적 학자 막시밀리아노 헤레라는 지난 3일 시베리아 튜멘주 도시 얄루토롭스크 기온이 역대 최고치인 영상 37.9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7일 중국 기온은 45도를 넘어섰고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도 각각 43도, 41도의 기온을 기록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현상을 겪고 있다.

지금의 캐나다 산불 사태가 더 악화하는 주요 원인도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등이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산불이 시작되기 위해선 ‘연료·점화·날씨’ 3가지 요건이 충족돼야 하는데, 인류사회가 야기한 기후변화가 덥고 건조한 날씨와 맞물려 ‘점화’ 역할을 하면서 이번 산불이 역대급으로 커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평소 봄에 내리던 강우량도 대폭 줄어 날씨가 더 건조해지고 있는 만큼 미국도 올해 여름 산불 예방에 한층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전 세계 저명한 과학자 50명은 8일 발표한 과학저널 ‘지구 시스템 과학 데이터(Earth System Science Data)’에서 지난 2013~2022년 10년간 지구 온도가 0.2도씩 상승하는 등 지구온난화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영국 리즈대학 피어스 포스터 교수는 “앞으로의 10년이 기후변화 문제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지금 어떤 조치와 결정이 내려지는지에 따라 기온이 계속 오를 수도, 내려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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