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괜찮은 척하는 당신에게

정말 잘 지내고 있나요?
제나 커쳐 지음/서은경 옮김/온워드 펴냄

업무에 지치고 응대에 감정 상한 이들을 위한 위로서다. 저자는 정신의학자도 심리학자도 아니다. 평범한 팟캐스트로서 자신이 겪은 번아웃 극복 과정을 솔직 담박하게 털어놓는다. 그는 인기 팟캐스트 진행자가 되기 전에 창문 없는 사무실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하던 일 중독자였다고 한다. 유산을 두 번씩이나 겪었다.

저자는 "정말 잘 지내고 있나요?"라고 스스로 계속 질문을 던지고 솔직하게 답해 가면서 상처받은 감정과 몸을 치유할 수 있었다고 한다. 누구나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을 직접 체험하고 생생하게 과정을 진술한다는 점이 이 책의 강점이다. 제일 먼저 한 일은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게 질문하고 답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번아웃 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으면 보통 스테로이드와 갑상선 호르몬 처방을 하는 경우가 많다. 호르몬 치료는 단기적인 효과는 있지만 장기 복용할 경우 내성이 생겨 점점 고용량을 복용하게 된다. 약 의존성이 강화되면서 치료는 요령부득이 되고 점점 고질병으로 악화될 우려가 있다.

번아웃은 과도한 목표치를 세우고 미달에 대한 두려움에서 생긴다. 자기의 한계를 받아들여야 한다. 만족할 수 있는 충분 지점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충분 지점에 맞춰 살아간다면 우리는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 알 수 있고, 어디서 선을 그을지 자신 있게 정할 수 있으며, 가장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고 언제 어떤 일을 정말 잘했다고 칭찬할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의 솔직한 감정에 답하고 자신의 참모습을 긍정하는 삶, 그리고 휴식을 누리는 삶, 그것이 성공한 삶이라는 걸 저자는 스스로 그 모델이 되어 보여준다. 그러나 저자의 삶은 한 예일 뿐이다. 당신의 삶은 당신이 원하는 것이어야 한다. 당신이 무엇을 원하든 그것을 취하는 방법은 당신 안에 있으니 묻고 답해보라는 것이다. 이규화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