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e.told] 유럽대항전 ‘준우승 3팀’...세리에A의 돌풍은 과연 우연일까

백현기 기자 2023. 6. 1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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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대항전이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세리에 A 팀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한동안 유럽대항전에서는 세리에 A 팀들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유럽대항전에서 세리에 A 팀들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정리하자면, 이번 시즌 유럽대항전 세 개 대회(UCL, UEL, UECL)를 통틀어 준우승 팀은 모두 이탈리아 세리에 A 팀들이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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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백현기]


유럽대항전이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세리에 A 팀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한동안 유럽대항전에서는 세리에 A 팀들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유로파리그(UEL),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결승 진출 팀 6개 중 세리에 A 팀은 UECL 결승에 올랐던 AS 로마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유럽대항전에서 세리에 A 팀들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UECL에서는 피오렌티나가 결승에 올랐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탈리아 팀들이 아직 건재함을 확인하는 계기였다.


또한 UEL에서는 로마도 결승에 올랐다. 지난 시즌 UECL 우승을 차지한 로마는 이번 시즌에는 UEL 우승에 도전했지만, ‘절대 강자’ 세비야에 발목을 잡히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UCL에서 세리에 A 팀들의 도약이 눈에 띄었다. 한동안 유벤투스가 주도권을 잡던 세리에 A 무대에서 이번 시즌 나폴리와 인터 밀란, AC 밀란이 강세를 떨쳤다.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나폴리는 UCL 8강까지 올랐고, 인터 밀란은 준우승, AC 밀란은 4강까지 올랐다.


정리하자면, 이번 시즌 유럽대항전 세 개 대회(UCL, UEL, UECL)를 통틀어 준우승 팀은 모두 이탈리아 세리에 A 팀들이 가져갔다. 우승이 한 팀도 없다는 점이 아쉬울 수 있지만, 결승에 오른 6개 팀들 중 3팀이 세리에 A 팀이라는 점은 이탈리아 팀들이 다시 유럽 축구계 전면에 나왔음을 알려주는 지표다.


세리에 A는 지난 10년 동안 유럽 무대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오로지 유벤투스만이 패권에 도전할 뿐이었다. 유벤투스는 2011-12시즌부터 2019-20시즌까지 9시즌 연속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하면서 위엄을 떨쳤고, UCL에서도 2014-15시즌, 2016-17시즌 준우승을 기록하며 이탈리아의 유일한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최근 이탈리아 내 패권은 급변하고 있다. ‘밀란 명가’ 두 팀의 약진 때문이다. 2021-22시즌 AC 밀란이 11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시즌에는 나폴리가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따냈다. 또한 인터 밀란도 UCL 결승까지 오르며 유벤투스 독주 체제에서 헤게모니가 다분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결국 이런 헤게모니의 다변화는 유럽대항전에서의 경쟁력 상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세리에 A가 점점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EPL에 비견될 정도는 아니지만, 약 10년에 걸친 세리에 A 내부에서 자본의 투자가 결실을 맺은 결과라 할 수 있다. 한때 1990년대 유럽축구를 호령했던 세리에 A는 이탈리아 기업들의 경영 악화로 재정난을 겪었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 해외자본들이 이탈리아 명문 클럽들이 인수했고, 거대 자본보다 ‘효율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대표적으로 AC 밀란의 레드버드 캐피탈은 막대한 자본의 직접 투자보다 유망주 육성 정책으로 하파엘 레앙 등의 유스들을 길러냈 사례가 있다. 또한 나폴리는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을 중심으로 기존의 고연봉 선수들을 정리하고 김민재,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 저비용 고효율의 선수들을 영입하며 결과를 낸 사례도 있다.


1990년대 ‘7공주’를 대표로 유럽축구를 쥐락펴락했던 세리에 A의 위상을 찾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하지만 ‘효율’이라는 키워드 아래 투자를 이어가는 세리에 A 팀들은 서서히 결과까지 만들어내면서 다시 유럽축구 중심축으로 들어오려 하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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