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뷔 보러 왔다가 깜놀”…한국문화에 푹 빠져버린 외국인들

박대의 기자(pashapark@mk.co.kr) 2023. 6. 1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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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호감도 예능이 1위
문화차이 극복하고 경쟁력 쑥
한국 예능 최초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동시 상영한 tvN ‘서진이네’. [CJ ENM]
세계 한류 팬들이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새로운 시각으로 즐기고 있다. K팝과 드라마, 영화 등 한류 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에 익숙해지면서 한국 일상생활을 보다 더 깊게 체험할 수 있는 예능에 관심을 키우고 있다. 한류스타, 한식, K팝 등 다양한 한국 문화요소가 어우러지면서 예능이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4개월간 방영한 tvN의 ‘서진이네’는 한국 예능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에서 전 세계 동시 공개되며 세계 한류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배우 이서진을 비롯해 영화 ‘기생충’의 배우 박서준과 최우식,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 등 한류스타가 출연하며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들이 멕시코 현지에서 라면, 떡볶이 등 한국 분식메뉴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모습이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면서 ‘프라임 비디오’가 서비스되는 8개 국가에서 순위권에 올랐다.

지난 4월부터 웨이브에서 방영되고 있는 두뇌 게임 서바이벌 ‘피의 게임 시즌2’는 지난해 콘텐츠웨이브가 인수한 북미 K콘텐츠 플랫폼 코코와(KOCOWA)를 통해 미주 30여개국에서 공개되고 있다. 14명의 출연자가 상금 3억원을 걸고 펼치는 심리전을 통해 마치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실제로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해외 한류 팬들이 한국 예능에 관심을 키우고 있는 점은 여러 지표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지난 3월 발표한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호감도 분석에서 예능이 76.5%로 드라마(76.3%), 영화(75.6%), 음악(74.2%) 등에 비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다른 한국 콘텐츠가 질적 성장을 이루며 관심을 받아온 것과 비교해 예능이 큰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던 상황에서 이례적인 결과다. 드라마, 영화, K팝 등에 비해 예능은 언어와 문화적 장벽이 높은 구조적인 한계로 세계화가 어렵다는 인식이 강했다. 시청자가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가 국가나 문화권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에서 주로 웃음 유발을 목적으로 하는 예능이 해외에서 자리잡기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음식, 여행 등 공감하기 쉬운 소재를 활용해 예능을 제작하면서 한국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고자하는 해외 시청자의 심리를 끌어당긴 점이 한국 예능 해외 진출의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도현 CJ ENM 해외콘텐츠사업팀장은 “한국의 리얼리티 예능은 전 세계 누구나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일상 소재를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재미를 극대화해 전달하는게 강점”이라며 “전 세계에 드라마, 영화 등 한국 콘텐츠 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일상생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한국 예능에 대한 수요가 더욱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예능이 해외에서 가능성을 키우면서 그동안 예능 제작에 소극적이었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예능 8편의 제작을 확정했고, 티빙도 올해 예능 콘텐츠를 최소 9편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 예능의 인기 확대는 예능 판권과 포맷 수출 기회의 확장으로 연결되고 있다. 티빙의 ‘환승연애’는 15일 일본판 ‘러브 트랜짓(Love Transit)’을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공개한다. MBN ‘불타는 트롯맨’은 트롯 경연 프로그램 중 처음으로 일본에 수출돼 ‘트롯걸 인 재팬(Trot girl in Japan)’이라는 이름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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