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최적 실험장"···제주로 몰리는 모빌리티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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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자율주행과 렌터카 등 모빌리티 업계의 실험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주는 관광객이 많아 자율주행차를 탑승할 수 있는 사람도 많지만 재탑승은 기대하기 어려워 이용률이 떨어지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라며 "자율주행차 업체가 공항 등과 연계해 홍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배포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2018년 도내 렌터카가 3만 대를 넘어서면서 교통 체증과 환경오염이 심화하자 신규 등록과 증차를 제한하는 렌터카 총량제를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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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카모아 등 기술 고도화 시험
라이드플럭스는 승합차로 배송도
제주도가 자율주행과 렌터카 등 모빌리티 업계의 실험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기후와 도로 환경을 갖췄을 뿐 아니라 렌터카 산업이 가장 발달한 곳인 만큼 여러 시도를 해볼 수 있어서다. 국내 1위 카셰어링 업체인 쏘카(403550)를 비롯해 자율주행·렌터카 업체들이 제주에서 시작해 전국구·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는 지난달 24일 제주에서 운행하고 있는 자율주행차량 ‘탐라자율차’를 3인승 승용차에서 12인승 승합차로 변경해 여객 외에도 여행객 물품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추가했다. 탐라자율차는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시범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해안 도로와 중문관광단지 일대에서 관광객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라이드플럭스 관계자는 “세종시로도 자율주행 서비스 운행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는 해안과 산간 지역 간 높은 고도차로 인해 같은 시간대에 눈이나 비·안개 등 다양한 날씨를 접할 수 있다. 2018년 서울에서 설립된 라이드플럭스는 이듬해 본사를 제주도로 이전했다. 제주도의 다양한 자연환경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해 완성도를 빠르게 높이기 위해서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주는 관광객이 많아 자율주행차를 탑승할 수 있는 사람도 많지만 재탑승은 기대하기 어려워 이용률이 떨어지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라며 “자율주행차 업체가 공항 등과 연계해 홍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배포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는 전국에서 렌터카 업체가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이다. 카셰어링과 렌터카 업체들은 제주에서 실시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전국과 전세계로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회원 수 870만 명의 쏘카도 2011년 제주에서 차량 100대로 시작했다. 현재 전국에서 2만여 대의 차량을 운영하고 있으며 공유 전기자전거와 주차장 등으로도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쏘카는 라이드플럭스의 2대 주주로서 양 사는 제주공항과 쏘카스테이션을 연결하는 자율주행 셔틀을 도입하는 등 자율주행 사업에서 협업해왔다. 쏘카가 향후 카셰어링에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도 점쳐진다.
국내 1위 렌터카 가격 비교·예약 업체도 제주에서 출발했다. 2018년 제주에서 설립된 카모아는 현재 전국 590여 개 렌터카 업체와 제휴해 5만 8000여 대의 차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괌과 사이판을 시작으로 해외 렌터카 예약 서비스도 시작해 50개국 21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카모아 관계자는 “서비스의 60% 이상이 제주도에서 이뤄진다”며 “연말까지 100여 개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올해 1.5배 이상의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시행되는 렌터카 총량제가 모빌리티 사업 활성화를 저해한다는 시각도 있다. 제주도는 2018년 도내 렌터카가 3만 대를 넘어서면서 교통 체증과 환경오염이 심화하자 신규 등록과 증차를 제한하는 렌터카 총량제를 시행했다. 쏘카도 이 때문에 증차를 위해 지난해 제주 렌터카 업체를 55억 원에 인수해야 했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쏘카는 제주에서 시작됐다는 상징성과 밝은 시장 전망에 제주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업체 인수를 비롯해 제주에서 운영 규모를 적극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도림 기자 dorim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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