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株 여전히 싸다…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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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미국 빅테크주들이 세계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제라도 상승장에 올라타야 하나 고민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지만, 일각에선 미국 빅테크주가 과열해 과거 '닷컴 버블'이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사진)는 지난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빅테크주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여전히 사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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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구글·애플 등
현금성 자산 51조
위기에 강하고
M&A 전략도 가능
중장기 투자자
月분배 ETF 관심을
“엔비디아를 지금 사도 될까요?” “나스닥 상장지수펀드(ETF)에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최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미국 빅테크주들이 세계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7주 연속 올랐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연초 대비 38% 상승했다. 이제라도 상승장에 올라타야 하나 고민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지만, 일각에선 미국 빅테크주가 과열해 과거 ‘닷컴 버블’이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사진)는 지난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빅테크주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여전히 사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챗GPT 영향으로 핵심 산업으로 급부상한 인공지능(AI) 산업에서 글로벌 선두에 미국 초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며 “AI는 매우 높은 진입장벽이 존재하고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과 시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들의 독주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도 중요한 투자지표로 꼽았다. 지금처럼 글로벌 경제가 둔화하고 금리까지 높은 시기에는 기업의 재무 건전성, 즉 외풍에 얼마나 튼튼하게 버틸 수 있는지부터 봐야 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김 대표는 “작년 말 기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아마존, 메타 등은 모두 400억달러(약 51조원)가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금융위기를 이겨나갈 수 있는 기초체력임과 동시에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도 가능한 중요한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20일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 등 미국배당 월분배 시리즈 3종을 새로 상장할 예정이다. 월분배 ETF는 2022년 6월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됐다. 이후 투자자의 관심 속에 24종의 ETF가 상장했고, 순자산 규모도 2조1000억원으로 커졌다.
김 대표는 “이번에 상장하는 월분배 ETF 3종은 개인투자자에게 유명한 미국의 ETF인 JEPI와 유사한 전략과 배당수익률을 추구하는 한국형 JEPI라고 할 수 있다”며 “월단위 배당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하면서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수익도 챙기고 싶은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국내에선 ETF를 단기 투자에 활용하는 투자자가 많지만, 미국에선 빅테크기업 관련 ETF나 월분배 ETF에 장기 투자하는 투자자가 많다”며 “낮은 보수율을 감안할 때 퇴직연금 등을 통해 투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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