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열풍에 반도체 회복 기대 미래 투자 밀어붙이는 삼성
하반기 반등 전망 확산
메모리 투자 결정 이어가
◆ 경기 바닥론 솔솔 ◆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반도체 시장이 올해 2분기 저점을 찍고 3분기에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감산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서버 시장 회복 등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경영위원회 안건에 6개월 만에 '메모리 투자'가 등장하고 이를 가결시킨 것은 반도체 시장 전반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시각이다. 그동안 극심한 업황 부진과 누적되는 재고 속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삼성전자가 다시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통상적으로 투자에 앞서 경영위원회를 개최해 투자 안건을 논의하는 절차를 밟는다. 경영위원회에는 삼성전자에서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을 총괄하는 한종희 부회장,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담당하는 경계현 사장을 비롯해 노태문·박학규·이정배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10조7000억원에 달하는 시설 투자를 집행하며 최악의 반도체 불황 속에서도 투자 기조를 이어왔다. 이 같은 올해 1분기 투자의 상당 부분은 지난해 11월 경영위원회에서 논의된 메모리 투자 안건과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후 한동안 투자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1월 이후 경영위원회는 4월까지 모두 세 차례 열렸지만, 이들 회의에서는 투자 관련 안건이 오르지 않았다. 지난해 1~7월 개최된 9차례 경영위원회 가운데 8차례 회의에서 메모리·파운드리 투자 안건이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위기가 판이하게 달랐던 것이다.
반도체 불황의 골이 예상보다 깊어지면서 삼성전자 경영진이 투자 시점을 더 신중하게 고려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하지만 지난달 15일 경영위원회가 메모리 투자에 다시 시동을 걸면서 하반기 반도체 시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러 차례 반도체 사이클을 경험했던 삼성전자 경영진이 중장기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하반기 시장 분위기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시장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낸드플래시 시장 예측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낸드 가격이 올해 3분기 반등을 시작해 4분기부터는 상승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과 미국 등 낸드플래시 제조기업의 감산이 5월부터 본격화되면서 낸드플래시 가격은 3~4월에 비해 상승했고, 이 같은 변화에 따라 이달부터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면서 평균 가격 상승률이 올해 3분기 0~5%, 4분기 8~13%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비해 더 많은 출하량이 예상된다.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D램 가격 하락 낙폭도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5월 평균 가격은 1.4달러로 전월 대비 3.45% 떨어졌다. 이는 4월의 전월 대비 하락폭(-19.9%)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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