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목구멍 넘어가던가" 교수단체, 이재명 비판성명

이지용 기자(sepiros@mk.co.kr), 전경운 기자(jeon@mk.co.kr) 2023. 6. 1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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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중국 태도 마땅치 않지만
명동에 中관광객 와야" 항변

전·현직 대학교수로 구성된 보수성향의 교수 단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중국 굴종 외교'를 펼치고 있다며 비판했다. 반면 논란의 당사자인 이재명 대표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뒤늦게 밝히면서도 "명동에 관광객은 와야 하지 않냐"고 항변했다.

'사회 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은 지난 1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짜장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던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정교모는 성명에서 지난 8일 이 대표와 싱하이밍 대사의 만찬과 관련해 "만찬 회동에서 나온 두 사람이 보여준 일련의 행태는 도저히 정상적인 한 국가의 대사, 제1야당 대표의 그것이라고 하기 어려웠다"며 "제1야당, 민주당의 대표라는 자가 대한민국 외교·안보 주권에 대해 상대가 같잖은 말을 늘어놓는 것을 15분이나 공손히 앉아서 듣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정교모는 "무엇을 탓하거나 비판하는 건 상대방이 사리 변별이 있음을 전제로 한다. 그동안 싱하이밍 대사의 행태나 중국이 보여준 태도는 그럴 만한 가치가 없음을 보여준다"면서 "중국의 이런 태도는 이 나라가 여전히 일당독재의 전체주의 국가이며, 국제사회의 리더가 되기엔 한참 멀었음을 상기시켜 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에게 묻고 싶다. 싱하이밍 대사의 오만 방자한 교시를 듣고도 그날 저녁 짜장면은 목구멍으로 넘어가던가"라며 "왜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돼야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도 사태 수습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제36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에 문제의식을 느꼈는지 묻는 질문에 "당연히 중국 정부의 그런 태도가 마땅치는 않지만 우리의 주장을 강력하게 제기하는 게 훨씬 낫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야당이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중국대사를 만나 우리의 입장을 전달했다는 것이 핵심이지, 그 과정에서 나온 중국대사의 발언은 본질이 아니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누구 탓을 하기 전에 더 중요한 건 국민의 삶"이라며 "어떻게 하면 경제를 살리고, 대중 적자를 줄이고, 명동 일대가 중국 관광객으로 다시 들썩일 수 있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용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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