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눈치에…MS, 中 AI 연구소 캐나다로 옮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등 아시아권 대표 연구소를 중국에서 캐나다로 이전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MS가 미·중 갈등 영향으로 캐나다 밴쿠버에 새 AI 연구소를 설립하고, 중국 지사(MS리서치아시아)에 근무 중인 전문가를 캐나다로 재배치하기 위한 비자 신청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밴쿠버 플랜'이다. 이전 계획에 포함된 중국 AI 전문가는 20~40명이다.
비자 신청에 나선 한 연구원은 "중국 기업에 혹사당할 수도 있고, 당국으로부터 압박받을 수도 있다"며 "직원들끼리 이런 위험에 대해 논의해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미국이나 중국이 아닌 제3국가에서는 활발한 기술 논의에 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MS 측은 "새 연구소 인력은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 곳곳의 MS리서치연구소에서 충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MS리서치아시아가 캐나다로 이전하는 데 중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고 FT는 전했다. 대만 국적 과학자인 리카이푸가 세운 MS리서치아시아는 그동안 중국의 다양한 정보기술(IT) 인력을 양산해왔기 때문이다. 예컨대 왕젠 알리바바 최고기술책임자(CTO), 리쉬 센스타임 최고경영자(CEO) 등이 MS 출신이다.
한편 MS는 미국계 IT 대기업과 달리 중국에서 30년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구글, 이베이, 페이스북, 우버 등이 중국 시장에서 경쟁이나 규제로 사실상 추방당한 것과 대조된다.
MS 중국 직원은 9000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80% 이상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또는 연구개발(R&D) 인력이다. 또 지난해 MS는 1000명의 추가 채용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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