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 위기 대구 팔현습지서 멸종위기 ‘수리부엉이’ 한쌍 발견
환경부의 하천정비사업으로 인해 훼손 위기에 놓인 대구 금호강 팔현습지에서 멸종위기 조류 수리부엉이 한쌍이 발견됐다. 멸종위기 어류인 얼룩새코미꾸리에 이어 대형 조류인 수리부엉이마저 환경영향평가에서 누락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환경영향평가가 엉터리로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9일과 10일 현장조사에서 수리부엉이 한쌍이 연속으로 목격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들 단체는 “수리부엉이는 금호강 고모지구 하천정비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 누락된 멸종위기종으로, 빠트리기 어려운 대형 조류라는 측면에서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게 실시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추진하고 있는 금호강 고모지구 하천정비사업은 총 길이 3.77㎞의 기존 5m 제방 폭을 7m로 넓히는 동시에 왕버들 숲을 포함한 습지를 없애고 절벽 앞에 1.54㎞에 이르는 교량형 보도교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기존에 산책로와 교량이 이미 있는데다 생태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곳인 탓에 환경단체들의 반대가 거센 상황이다. 총 공사비는 367억원에 이른다.
정수근 금호강 공대위 집행위원장은 “수리부엉이 같은 대형 조류를 누락했다는 것은 환경영평평가가 엉터리로 진행됐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멸종위기 어류인 얼룩새코미꾸리도 누락시킨 사실로 미루어보아 환경영향평가가 엉터리로 진행된 것이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대구지방환경청은 ‘거짓·부실 검토 전문위원회’를 꾸려 부실하게 진행된 환경영향평가를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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