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무 선두주자 인천… ‘글로벌 허브’ 시험대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전]

김지혜 기자 2023. 6. 1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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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국제기구 본부·지역사무소 들어서 APEC 유치 최적
무역·투자·경제협력 시너지… 新성장동력 기대
유정복 인천시장이 시청앞 인천애뜰에서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기원 조형물 제막식'에서 참석자들과 유치기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인천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를 통한 ‘세계 속의 인천’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인천은 이미 재외동포청을 유치하면서 국제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이 APEC을 유치하면 이어질 경제적·사회적·문화적 혜택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APEC은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성장과 번영을 목적으로 1989년 탄생했다. 이곳에는 현재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12개 국가와 미주 5개국, 대양주 및 기타 4개국의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APEC은 2020년 기준 전 세계 인구의 37.6%, 국내총생산(GDP) 61.1%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EU)보다 높은 비율이다.

대부분 APEC에서는 무역 및 투자촉진, 경제·기술 협력에서 대테러와 보건, 식량안보, 교육, 반부패 등 경제·사회·문화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민선6기 시절 송도 G타워에서 열린 '국제기구협의체 대표자 회의'에서 각 대표자들의 발언을 경청하며 메모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 인천, 15개 국제기구 품은 ‘모범적’ 지방자치단체

인천시는 다른 지방정부와 달리 발 빠르게 지방자치단체의 국제사무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시는 지난 2000년부터 ‘동북아의 관문도시 인천 건설’을 시정 비전으로 담아 국제화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인천은 현재 국제기구 15개를 유치해 있는 만큼 국제사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인천은 국제사무에 대한 뛰어난 이해도를 바탕으로 APEC 정상회의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인천은 오는 2025년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유치를 통해 세계적인 도시의 반열에 오르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인천은 지난 2000년대부터 국제화 시대 속 ‘지방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국제협력관실을 만들고 해외지역과의 교류 협력을 위한 팀 구성을 마쳤다. 인천은 2010년 중반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국제경제 환경의 변화와 인천시의 재정난 등으로 많은 고난 속에서도 발전방향을 놓지 않았다. 이로 인해 현재 인천에는 15곳의 국제기구가 있고, 8개 지방정부의 국제회의체 회원 지자체이다.

특히 인천은 외교가 국가사무라는 고전적인 논의에서 벗어나 다양한 국제활동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인천은 지난 1995년 ‘국제도시간 자매결연 체결에 관한 조례’를 만들고, 해외정보 취득과 교류를 위해 ‘국제자문관 위촉 및 운영조례’도 운영하고 있다. 또 인천은 국제교류에 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국제교류 협력 및 국제도시화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시는 이를 통해 외국인 다문화와 남북관계 등의 다양한 국제사무에 대한 논의의 장을 열고 있다.

김수한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자치단체는 조약체결권 등 외교의 역할을 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19 등 다변화한 사회 속에서 국제 의제에 어떻게 반응하는 지가 주요한 능력 중 1개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이어 “단순히 외교가 ‘국가사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지자체만의 국제사무를 개척하고, 운영하는 것이 주요하다”고 평가했다.

인천이 그동안 추진한 국제사무 및 협력 논의는 APEC 유치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인천시의 국제업무 총괄부서는 2002년 경제통상국 국제통상과의 국제협력팀에서 출발해 5개 팀을 둔 국제협력과로 성장했다. 이후 현재에는 민선 8기 공약사업을 추진하는 글로벌도시국 내부에 국제협력과를 마련해, 4개 팀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인천시 내부에는 다양한 국제업무를 담당하는 부서가 생겨나고 있다. 다양한 국제 행사를 담당하는 관광마이스과와 함께 다문화가족을 담당하는 인구가족과의 다문화가족팀과 외국인생활팀이 그것이다. 이 밖에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투자유치 사업을 포함하면 다양한 부서가 국제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차이나포럼 2022 국제콘퍼런스'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한중청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 인천, APEC 유치를 위한 국제교류·협력 토양 ‘튼튼’

인천시의 국제사무 부서를 바탕으로 하는 국제교류 및 협력 경험은 APEC 유치에 든든한 자양분이다. 시는 지난 2021년 8곳의 지방정부 국제연합에 가입을 하기도 했다.

인천이 가입해 있는 국제협의체는 아·태도시정상회의(APCS), 아태지역지자체 국제협력기구(CITYNET), 동아시아경제교류추진기구(OEADED)가 있다. 이어 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UCLG), 동북아지역자치단체연합(NEAR), 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ICLEI), 평화시장회의(Mayoer for Peace), 광역두만개발계획 지역협력위원회(GTI LCC) 등도 가입해 있다.

현재 인천에는 UN기구를 포함해 총 15개의 국제기구 본부 혹은 지역사무소가 있다. 인천에는 유엔 아태정보통신교육원(UNAPCICT)와 유엔거버넌스센터(UNPOG), 녹색기후기금(GCF), 글로벌 녹색성장기구 인천사무소(GGGI),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 총 15개의 국제기구가 자리를 잡았다. 이는 국내에 있는 국제기구의 24%에 이른다.

이로 인해 시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국제회의체와 인천에 자리 잡은 국제기구는 타 지자체보다 활발한 국제사무의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어 인천이 APEC을 유치하는 데 강력한 인센티브로 작용할 수 있다. 인천에 있는 국제기구들이 주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의제와 활동이 APEC이 논의하는 다양한 거버넌스 분야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기구들의 주요 의제들은 동북아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거버넌스와 기후·환경·생태 그리고 재난과 안전 등 다양하게 확대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22 국제 재난복원력 지도자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 인천, 자매·우호도시 교류 통한 상시적 협의 ‘물꼬’

인천은 자매 및 우호도시와의 상시적인 협력과 교류를 통해 APEC 유치에 필요한 국제협력 역량을 증명하고 있다. 인천은 지난 2010년부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 총 735건의 국제교류를 했다. 중국과의 교류는 이들 중 263건(35.8%)이고, 이 뒤를 일본이 128건(17.4%)을 차지했다.

특히 인천은 국제적인 행사를 앞두고 참여하는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인천은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AG)를 앞둔 2011년과 2012년 각각 113건(15.4%)과 111건(15.1%)의 교류협력을 했다. 또 개발도상국 공무원 인천 초청 연수와 인천AG 비전 프로그램 등 공적개발원조(ODA) 성격의 정책도 활발하게 이뤄지기도 했다.

이렇듯 인천은 국제화 관련 법령과 조직, 기구, 자격 등 국제활동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제도적 기반을 다져왔다. 이를 통해 인천은 국제화 활동에서 타 지자체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손에 쥐기도 했다. 시는 또 현재 경제·산업 등 투자유치 분야와 관광·MICE, 국제기구 및 국제협력 등의 각 부서에 대한 계획도 이미 마련해 있다.

특히 2025 APEC의 어젠다는 무역과 투자, 세계 경제 및 경제 협력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인천이 가지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다양한 투자유치 경험과 스마트시티 등의 기술혁신, 국제기구와의 협력 등은 주요한 가치로 작용할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은 15개의 국제기구를 품은 만큼 국제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사무 능력을 함께 가지고 있는 곳”이라고 했다. 이어 “2025 APEC의 유치를 위해 인천이 가진 역량을 최선을 다해 보여 줄 것”이라고 했다.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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