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역동적인 비즈니스 기회 선사할 것"
'바드' 한국어 우선 지원
내달 한국서 인공지능 위크
공격적 침투 아닌 경쟁 원해
챗GPT에 이어 능숙한 한국어로 '김소월풍' 시작(詩作)까지 거침없이 해내는 '음유시인' 인공지능(AI) 챗봇 바드(Bard)의 등장은 국내 시장을 뒤흔들었다. 수많은 지식 노동이 대체될 것이라는 위기감도 불거졌다. 스콧 보먼트 구글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사진)은 지난 8일 방한 일정 중 매일경제와 만나 "기술은 늘 기회를 제공해왔다"며 "특정 직무가 지금처럼 많은 인력을 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들의 전문 지식은 본질적으로 AI가 도달할 수 없는 고부가가치로 더 자주 발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지금의 AI 물결이 당시 상업용 인터넷 태동기를 연상케 한다고 했다. 그는 "애플리케이션단에서 AI 기본 모델을 제3자와 실제로 연결하거나, 특정 연결 지점에서 작업을 수행할 방법을 재구상하는 업체가 무수히 탄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전문 서비스와 컨설팅 영역에서의 기회를 언급했다. 보먼트 사장은 "가령 바드에 '팀 문화 조성을 위한 세션에 돌입했는데 어떻게 대화에 접근해야 할까'를 묻는다면 바드는 적합한 활동 예제를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생성형 AI가 더욱 역동적인 실시간 마케팅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AI는 보다 다양한 크리에이티브를 제작하고 적합한 캠페인이 무엇인지 결정한 다음, 다양한 포맷(텍스트·이미지·동영상)과 기기에서 이를 쉽게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마케터는 더 많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먼트 사장은 'AI는 규제하지 않기에는 너무 중요하고, 또 너무 중요해서 제대로 규제해야 한다'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상기하며 '미지를 탐험할 자유'와 '명확한 가드레일'을 동시에 강조했다. 그는 "모든 AI에 적용되는 하나의 간단한 규칙을 만들려고 하기보다 금융과 같은 특정 용례를 들여다봐야 한다"며 "단일한 규정을 모든 곳에 적용하면 어딘가에 존재하는 기회를 억누를 수 있다"고 전했다.
구글은 바드의 한국어 우선 지원을 발표한 데 이어 다음달 한국에서 사상 첫 '인공지능 위크'를 진행한다. 한국 시장을 향한 구글의 '공격적인 침투'를 국내 업계 일각에선 위협으로 느낀다는 분위기를 전하자, 보먼트 사장은 "각자의 관점으로 가치와 기회를 포착하는 다양한 기업과 인력을 두면 궁극적으로 최종 이용자와 시장에 더 많은 돌파구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소비자와 파트너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은 보이지만, 위협이나 침투는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국내 기업이 구글과 경쟁이 가능한지'에 대해 묻자 보먼트 사장은 "네이버가 20년 가까이 구글과 성공적으로 경쟁해 왔으며 심지어 구글 '텃밭(검색)'에서도 승리했다"며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과 이를 통한 상업적 기회를 보면 네이버는 엄청나다"고 답했다.
[우수민 기자 / 사진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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