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총선 출마자 "수박 깨뜨리겠다" 발언 윤리감찰 지시

"당의 단합 해치는 과도한 언사 부적절…전반 조사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하고 있다. 2023.6.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비명(비이재명)계를 지칭하는 '수박' 언행에 대해 당 윤리감찰단 조사를 지시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출마자가 출마자 또는 당원을 대상으로 당의 단합을 해치는 과도한 언사와 상대의 인격을 훼손하는 모욕적 발언은 부적절하다. 이러한 언행 전반에 대해 윤리감찰단에서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언급을 피했지만, 정치권에선 양문석 전 민주당 통영고성지역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강 대변인은 통화에서 "하나의 케이스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살펴보라는 지시"라고 설명했다.

앞서 양 전 위원장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박 자체를 깨뜨려 버리겠다"며 전해철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안산상록갑 출마를 선언했다.

양 전 위원장은 전날 당 윤리감찰단 조사를 두고 "당신들이 양문석 같은 열성 당원을 향해 '악성 팬덤', '정치 훌리건', '천원짜리 당원'이라고 멸칭하는 것은 괜찮고, 당신들을 '수박'이라고 양문석이 멸칭하면 징계감이냐"며 "어쨌든 수박이라는 멸칭을 사용했으니, 징계를 때리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적었다.

또 "평당원도 멸칭을 사용하면 징계를 받는데, 훨씬 더 정치적 영향력이 크고 열성 당원을 향해 멸칭하기만 하면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몇몇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더 심한 징계를 받아야 하는게 마땅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