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이어 정철원·이용찬도 13일 마운드 복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해 대회 기간 심야 음주 파문을 일으켰던 투수들이 전부 마운드로 복귀한다. 11일 선발로 복귀한 SSG 김광현에 이어 13일에는 중간계투 정철원(두산)과 이용찬(NC)도 1군 엔트리로 돌아올 계획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1일 “정철원은 바로 (엔트리에) 들어온다. 본인도 준비가 됐다고 했다”며 “어제 연습경기에서도 별 문제 없이 던졌다. 13일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NC 역시 이날 “이용찬이 13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정철원은 지난해 신인왕으로 두산의 필승계투조 중 핵심이다. 개막후 24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 4.01로 활약 중이었으나 WBC 대회 당시, 3월10일 일본전을 마친 뒤 밤 늦게 도쿄 시내의 유흥주점에서 고교 선배 김광현과 술을 마셨다. 부진했던 대회 기간 심야 음주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탄을 받았고 공개 사과를 한 뒤 지난 2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정철원과 함께 술을 마신 김광현은 하루 앞선 1일 엔트리 말소됐고, 같은 주점에서 같은 날 따로 마신 이용찬은 정철원처럼 2일 제외됐다.
이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상벌위원회를 개최했고, 지난 7일 셋은 사회봉사와 제재금 징계를 각각 받았다. 대회 기간 2차례 해당 업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김광현은 사회봉사 80시간과 제재금 500만원, 1차례 방문한 정철원과 이용찬은 사회봉사 40시간·제재금 300만원 징계를 각각 받았다.
허구연 KBO 총재가 강조해온 모범적인 모습에서 이탈했고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점에서 상벌위원회는 열었지만,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적용할 마땅한 규정도 없어 리그 출장 정지 등의 중징계는 나오지 않았다.
이에 김광현이 가장 먼저 마운드로 돌아왔다. 가장 먼저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김광현은 열흘 만인 11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어 정철원과 NC 마무리 이용찬도 엔트리 재등록이 가능해지면서 13일부터 1군 마운드로 돌아오기로 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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