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메신저 메디TALK] 나이 들수록 중요해지는 '코어근육' 강화법

2023. 6. 11. 17: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경우 원장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이 나이에 몸짱 돼서 뭐 하겠어?"

어르신들에게 근육 운동의 중요성을 말씀드릴 때 가장 흔히 듣는 말이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매우 중요한 변화 중 하나가 근감소다. 연구에 따르면 30세 이후부터는 10년에 많게는 근육량의 3~5%씩 소실된다. 만성병이 있다면 나이가 들수록 유산소 운동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코어근육 강화 운동이다. 코어근육이란 우리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척추를 받쳐주는 복부·엉덩이·허벅지·골반 등의 근육을 의미한다. 코어근육 강화 운동이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팔이나 상체보다 코어근육을 이루는 부위(허벅지·복부·골반·척추 및 엉덩이 등)의 근육량이 많기 때문에, 이곳에 근감소가 나타나면 활기가 크게 떨어지고 일상 활동도 줄어들게 된다. 둘째, 코어근육 강화는 유산소 운동을 비롯한 모든 육체적 활동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골프, 달리기, 수영 등 웬만한 활동은 코어근육이 잘 받쳐줄 때 훨씬 안정적이고 더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 특히 코어가 발달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자세가 안정돼 운동 중 다칠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든다. 셋째, 근육의 발달로 일상생활 중에 태우는 칼로리도 늘어난다. 복부와 허벅지는 우리 몸에서 가장 근육량이 많은 곳이다. 따라서 이곳의 근육량이 늘면 소량이긴 하지만 평소 소모하는 칼로리도 증가하게 돼 있다. 또한 코어근육 운동은 특별한 기구 없이 집이나 사무실에서 쉽게 할 수 있으며 심혈관계 건강에도 좋다.

간단히 집에서 할 수 있는 몇 가지 코어근육 운동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스쿼트 운동이다. 웨이트를 들고 하는 것이 대표적이나 맨몸으로 하는 스쿼트 운동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엉덩이와 허벅지 등 하체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으로,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린 후 허벅지가 수평이 될 때까지 여러 번 앉았다 일어나는 운동이다. 주의할 것은 허리를 최대한 펴야 하고 무릎이 발가락 끝보다 너무 앞으로 나가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턱을 살짝 들 경우 등이 굽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근력이 저하된 중장년층은 조금 더 다리를 넓게 벌리는 '와이드 스쿼트'를, 무릎 통증이 있거나 약한 사람은 허벅지가 지면과 평행할 정도가 아닌 30도 정도만 구부리는 '미니 스쿼트'부터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다음은 플랭크 운동이다. 손을 바닥에 대고 엎드린 뒤 팔꿈치를 90도로 굽힌 상태로 팔뚝으로 몸을 지탱하면서 몸을 들어올린다. 머리를 비롯해 몸 전체를 일직선이 되도록 하고 발끝을 정강이 쪽으로 당겨주면 된다. 몸을 들어올린 후 최대한 그 자세로 버티면, 엉덩이와 복부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이 자세에 익숙해질 경우 자세를 유지하면서 다리를 한쪽씩 올리는 동작을 하면 더 효과적이다.

그다음은 사이드플랭크 운동이다. 플랭크 자세와 비슷하지만 옆으로 누워서 몸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사이드'라고 표현한다. 바닥에 한쪽 팔꿈치를 대고 어깨로 몸을 받치면서 엉덩이를 들어올리는 동작이다. 이번에는 무릎부터 가슴까지 일직선이 되도록 해야 한다. 역시 발끝은 정강이 쪽으로 당겨야 하고 바닥에 대지 않은 반대쪽 팔은 허리에 올리거나 천장을 향해 펴면 더 효과를 볼 수 있다. 허리와 골반 강화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은 누운 상태에서 엉덩이를 들어올리는 브리지 운동이다. 천장을 보고 누운 상태에서 손바닥을 바닥에 댄 후, 어깨로 몸을 받치면서 엉덩이를 들어올리고 무릎부터 가슴까지 일직선이 되도록 노력한다. 이때 엉덩이에 힘을 주어야 자세가 안정적으로 나올 수 있다. 엉덩이와 허리를 비롯한 허벅지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위에 열거한 운동은 너무 무리하게 해서는 안 되고 본인의 몸 상태에 맞게 천천히 단계적으로 시간을 늘려 가며 하는 것이 좋다. 운동별로 5분 정도씩 가볍게 시작해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자세가 중요하기에 처음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동영상 등을 보며 자세한 설명을 듣고 참고하는 것이 좋다. 코어근육 운동과 함께 몸의 자세를 바로잡고, 유산소 운동에도 도움을 받아 '몸짱'은 아니더라도 효과적으로 만성병을 관리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형성했으면 좋겠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