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속 끓고 열나는 기침 감기, 왜 오래가나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2023. 6. 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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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래가 끓으면서 기침이 자주 나거나 고열에 시달리다가 좀 낫는가 싶더니 또 아픈 감기가 유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에는 안 그렇더니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아플까.

최근 이례적으로 여러 종류의 호흡기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했다.

이렇게 호흡기 바이러스가 같은 시기에 유행함으로써 호흡기 감염에서 회복됐으나 그 후 다시 감염돼 아픈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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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후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 노출돼 나타난 면역부채 현상

(시사저널=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요즘 가래가 끓으면서 기침이 자주 나거나 고열에 시달리다가 좀 낫는가 싶더니 또 아픈 감기가 유행하고 있다. 어른이나 노인들한테도 나타나지만 특히 아이들이 심한 편이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에는 안 그렇더니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아플까.

최근 이례적으로 여러 종류의 호흡기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했다. 이렇게 호흡기 바이러스가 같은 시기에 유행함으로써 호흡기 감염에서 회복됐으나 그 후 다시 감염돼 아픈 사람이 많다. 환자들의 병원 방문이 증가했다. 많은 전문가는 이런 현상을 논란이 있지만 면역부채(immune debt) 때문일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면역부채는 코로나 유행으로 인한 높은 강도의 방역 정책과 줄어든 외부활동으로 인해 사람들이 감염병에 덜 노출된 상태에서, 특정 미생물에 대한 항체가 생기지 않은 사람이 증가하면 짧은 시간에 엄청난 환자가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들 몸에 열이 나면 대한민국 대다수 부모는 불안해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폐구균,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등의 세균 백신 접종률이 세계에서 최고 수준이다. 따라서 이런 세균성 감염은 열이 난다고 해도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물론 중이염, 부비동염의 합병증은 생길 수도 있지만 치료가 어렵거나 두려워할 질환은 아니다. 열과 기침이 오래가면 폐렴으로 진행되기도 하지만 역시 전형적인 세균성 폐렴도 발생 빈도가 낮고, 대부분 대증치료로 좋아지는 바이러스성 폐렴이다.

최근 서울 성북구의 한 병원에 독감 예방접종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을 지나면서 서양 국가들은 인구 대비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 수는 서양 음식을 먹는 나라보다 싱가포르, 대만, 한국, 일본 등이 평균적으로 적었다.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사망자를 비교하면 2023년 5월말 현재 미국의 경우 약 7200만 명 중에서 1828명이 사망했고, 우리나라는 약 820만 명 중에서 60명이 사망했다. 이렇게 국가별로 차이를 보이는 이유를 찾으면 다음에 올 수 있는 감염병 유행에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건강한 사람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상태가 갑자기 나빠져 괴사성 뇌염, 심근염 등으로 사망한 경우가 있었으나 이는 매우 드문 사례로, 원인 규명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예후가 나쁜 사람 대다수가  고위험군 환자였으며, 미국의 경우 과체중, 비만이 가장 큰 이유였다.

코로나바이러스 유행 이후에 전 세계에서 과체중, 비만 인구가 증가했다. 이들은 잠재적인 고위험군으로 다음에 다가올 불행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제는 스스로가 고위험군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노력은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이다. 비가공식품, 발효식품, 설탕 제로 음식 등등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새로운 바이러스 유행은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 예측, 예방이 불가능하고, 백신 개발에도 한계가 있다. 다가오는 행복한 미래를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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