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싱하이밍 中대사 만찬, 볼썽사납고 불쾌하다"

안재용 기자 2023. 6. 1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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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저녁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예방해 인사하고 있다. 2023.06.08


여당인 국민의힘이 지난 8일 실시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간 만찬에 대해 "아무리 좋게 포장하려해도 볼썽사납고 불쾌한 장면"이라고 혹평했다. 중국 외교당국이 한국 외교부의 싱 대사 초치에 대해 항의한 것과 관련해서는 "애당초 대한민국을 무시하며 경거망동한 것은 싱하이밍 대사"라고 반박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와 중국대사와의 만찬 회동은 아무리 좋게 포장하려해도 볼썽사납고 불쾌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며 "'한국은 작은 나라'라며 중국몽에 사로잡혀 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굴욕적인 사대주의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이 대표의 예고된 참사"라고 적었다.

싱 대사는 지난 8일 이 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한국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런 싱 대사를 초치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가 주한 중국대사와의 만찬을 '국익을 위한 협조'라고 자평했다. 참으로 대단한 언어유희"라며 "대한민국 원내 제1당 대표가 중국대사의 집으로 찾아가 모욕 당하고서도 한마디 항의조차 못한 외교참사를 야기해 놓고서, 무슨 국익외교를 했다는 것이냐"고 했다.

김 대표는 "'황은(皇恩)이 망극하옵니다'라던 중국 사대주의가 국익외교라는 말이냐. 중국대사의 고압적이고 고의적인 하대에 입도 벙긋하지 못한 채 저자세로 일관한 것이 국익에 무슨 도움이 됐다는 뜻이냐"라며 "대한민국 호국영웅들이 이 대표와 민주당으로부터 당한 모욕에 따른 항의에 대해서는,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도리어 '천안함 함장의 요구가 지나친 면이 있다'면서 꾸중하듯이 훈계했다. 그런 훈계를 호국용사에게 할 것이 아니라 중국대사에게 공개적으로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적었다.

김 대표는 "호국영령에 대한 폄훼와 비하에다가 우리 국익마저 침해 당한 굴욕적 만찬회동으로 중국의 이간술책에 백댄서 역할을 자처했다"며 "상식을 가진 대학교수들이 제기하는 '중국 대사관저에 가서 목구멍으로 짜장면이 넘어가느냐'는 비판을 마음 깊이 새겨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심지어 외교 문제까지도 국내 정치에 끌어들여 정쟁에 활용하고 가짜 뉴스를 유포하며 대국민 선전·선동을 이어가면서 어디서 감히 국익과 국민의 삶을 들먹이냐"며 "대북, 대중 굴종 외교를 자처하며 반일, 반미 감정을 끌어올려 지지층 결집에만 혈안이었던 자신들의 과오에 대한 반성은 없이, 오염수 관련 괴담을 퍼뜨리고 중국대사를 찾아가 굽신거리며 외교 참사를 일으키는 건 우리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내 편만을 위한 쇼나 다름없다"고 했다.

중국 외교당국이 정재호 주중대사에게 항의한 것과 관련해서는 "싱하이밍 대사의 경거망동에 대해 주의를 주지는 못할망정 '싱하이밍 대사가 한국 각계 인사들과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그의 업무'라며 감싸고 '한국 측이 중한 관계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싱하이밍 대사의 주장을 되풀이했으니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역사상 싱하이밍 중국대사처럼 오만방자한 외교관은 없었다"며 "정부는 도발적 망발을 일삼는 싱 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 추방하라"고 직격했다.

신 의원은 "대한민국의 주권과 자존을 짓밟으면, 중국 외교관이라고 추방 대상에서 예외로 둘 수는 없다"며 "그것이 대한민국의 국격과 자존을 세우고 '상호존중에 기초한 건전하고 당당한 한중관계'를 다지는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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