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직장운동부·체육시설 이관 누구 맘대로?"

황선학 기자 2023. 6. 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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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도시환경위, 김동연 지사 발표 당일에 통보 받아 ‘발끈’
유영일 위원장 “사전 절차 논의 없이 일방 추진… 의회 경시 풍조
지난 8일 도담소에서 열린 ‘경기체육 발전 소통 간담회’에서 김동연 도지사가 현재 GH가 위탁 관리하고 있는10개 도청 직장운동부와 4개 도립 체육시설의 체육단체 관리 이관 추진 계획을 밝히고 있다. 황선학기자

 

경기도가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 위탁 관리했던 10개 도청 직장운동부와 4개 도립 체육시설의 관리를 체육단체로 관리이관하겠다는 도지사의 발표와 관련, 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가 발끈했다.

유영일 도의회 도시환경위원장(국민의힘·안양5)은 9일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GH가 위탁 관리 중인 직장운동부와 도립 체육시설의 체육단체 이관을 이달 안에 마무리 짓겠다는 집행부의 발표 소식을 듣고 황당했다”라며 “더욱이 체육시설의 위수탁 관리 기간이 2년이 남은 상황에서 해당 상임위와 협의도 없이 일방 발표한 것은 도의회를 경시한 처사로 간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도는 지난 8일 구 도지사 공관인 ‘도담소’에서 김동연 도지사와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을 비롯한 경기도체육회 종목 단체장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체육 발전 소통 간담회’를 열고 10개 도청 직장운동부와 도립 4개 체육시설의 체육단체 관리 이관을 이달 안에 마무리짓도록 추진하겠다고 도지사가 직접 밝혔다.

하지만 직장운동부의 위수탁 관리 계약이 이달로 종료되는 것과 달리 도체육회관과 사격테마파크, 검도수련원, 유도회관 등 4개 도립 체육시설 관리는 GH와 2021년 3월부터 2025년 말까지로 계약기간이 2년 6개월이나 남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도의회 도시환경위는 GH 소관 상임위인 자신들에게는 일언반구 없이 행사 당일에서야 통보식으로 연락하고 추후 의회의 동의를 얻어 추진하겠다는 것은 절차와 방식을 모두 무시한 일방통행식 업무처리라는 것이다.

유영일 위원장은 “이 사안에 대해서는 우리도 체육단체로 이관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사전 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집행부가 체육인들을 모아놓고 발표부터 한 것은 절차를 너무 가볍게 여긴 생각이 든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사전 도의회 해당 상임위와 논의를 못한 것은 맞지만 행사 당일 오전 상위위원장님께 설명을 드렸다”라며 “12일 오전 다시 만나 상황 설명을 하고 이해와 동의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지난달 30일 전국소년체전 기간 중에 도지사가 참석한 ‘경기체육 활성화를 위한 맞손 토크’를 열어 시의 적절치 못한 행사 추진 이라는 비난(경기일보 5월 25일자 17면)을 사고도 또다시 안일한 행정으로 어려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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