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베리의 ‘마지막 결석시위’…“학교 졸업합니다”
2018년부터 5년째 금요시위 참석
“이번이 내게는 마지막 결석시위입니다.“
스웨덴의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20)가 5년 동안 꾸준히 참여해 오던 ‘결석시위’ 종료를 선언했다. 이유는 졸업이다.
툰베리는 “2018년 결석시위를 시작했을 때 큰 반향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툰베리는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며 3주 연속 매일 결석시위를 벌이자 매주 금요일마다 함께 결석시위를 하기로 한 어린이들의 작은 모임이 만들어졌고, 이것이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결성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툰베리는 금요 결석시위가 “아주 갑자기 하루하루 성장하는 세계적 운동이 됐다”며 2019년 3월 15일 ‘기후파업’를 언급했다. 당시 전 세계 180개국 수백만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이후 학생, 노동자들이 정기적으로 등교와 출근을 거부하고 시위에 나서는 ‘기후파업’은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대표적 활동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툰베리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기간 새로운 활동 방식을 찾아야 했지만 시간이 흘러 다시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툰베리는 “우리는 여전히 여기에 있고 어디에도 갈 생각이 없다”며 “기후 결석시위를 시작했을 때와 견줘 많은 것들이 바뀌었지만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툰베리는 “우리는 여전히 잘못된 방향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권력자들은 탐욕과 이윤, 경제성장의 이름으로 이 행성과 민중을 희생시키고, 부차적 존재로 간주하며, 이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기후 전환점으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며 “세계 곳곳에서 이 위기를 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툰베리는 “우리가 일으킨 위기가 아니지만, 우리가 어떤 세계에 발을 들이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졸업생들이 많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 모두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툰베리는 “모든 것을 바꾸기 위해서는 모두가 필요하다”며 “나는 이제 말그대로의 ‘결석시위자’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매주 금요일마다 항의 시위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것 외 다른 선택지가 없다”며 “싸움은 이제 막 시작했다”고 소회를 마무리했다.
툰베리는 2019년 유엔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서 세계 지도자들을 상대로 연설하며 기후위기가 젊은 세대의 미래를 빼앗는 것임을 강조했다. 지난 1월 에너지 위기를 이유로 확장을 결정한 독일 탄광을 방문하고 시위에 참여했다. 지난 3월 원주민의 삶의 터전을 빼앗고 들어선 노르웨이 풍력발전 단지에서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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