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공격 포인트 머신’ 이승원…최용수 “강원서 공미로 활용하고 싶다”[현장]

박효재 기자 2023. 6. 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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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 주장 이승원이 9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4강전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 주장 이승원(강원)은 2023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에서 역대 대표팀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에 도전하며 대회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그의 남다른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이 K리그1 소속팀 강원FC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승원은 12일 이스라엘과의 3·4위 결정전을 앞두고 6경기에서 공격포인트 6개(2골 4도움)를 올려 앞선 폴란드 대회 골든볼(최우수선수) 주인공인 이강인과 동률을 이뤘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주장다운 활약을 펼쳤다.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경기로 꼽혔던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제골과 도움을 기록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8강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 결승 골 어시스트를 비롯해 코너킥으로만 3도움을 올렸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그의 예리한 오른발 끝은 대표팀의 주요 공격 루트로 자리 잡았다.

날카로운 킥력 외에 침착하면서도 대담한 플레이 스타일도 이승원의 장점이다. 이영표 전 강원 대표는 성인 대표팀의 황인범(올림피아코스)처럼 시야가 확보되면 곧장 상대 진영으로 전진 패스를 뿌리는 이승원의 모습에 매료돼 그를 단국대에서 데려왔다. 공격 템포를 끌어올릴 자원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승원이 가세한다면 소속팀 강원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은 최근 리그 5경기에서 2무 3패로 부진하다. 이 기간 3골을 넣는 데 그쳤고, 영패도 두 번이나 당했다. 강원의 빈공은 이번 시즌 내내 고질병으로 꼽힌다. 리그 17라운드까지 단 10골을 넣었다. 꼴찌 수원 삼성보다 6골이 적고, 선두 울산 현대(40골)의 4분의 1에 그쳤다.

이승원은 올해 1월 강원에 입단한 이후 아직 1군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최용수 강원 감독은 11일 전북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승원의 기록 경신을 기원하면서 “돌아온다면 강원의 보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중용 의사를 드러냈다. 최 감독은 “축구 센스와 창의력, 상대가 예측하지 못하는 패스나 움직임이 좋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원이 3-4-3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하고 있어 세울 자리가 마땅치 않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워낙 활동량이 많아서 중원에서 받쳐주는 파트너가 있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답했다.

춘천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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