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등 디지털치료제 2032년까지 15개로 확대

정부는 디지털 융합을 통한 디지털 바이오 연구역량 강화를 추진한다. 디지털타임스 DB

디지털바이오가 바이오 대전환의 화두로 주목받으면서 정부가 디지털 융합을 바이오 연구혁신에 접목하기 위한 시도에 나섰다. 최고 기술 선진국에 비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바이오 연구에 디지털 융합을 가속화해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앞으로 10년 간 디지털 융합으로 새로운 바이오 연구분야와 시장을 만들고, 주력 연구분야의 디지털 융합 가속화를 위한 세부 전략과제를 추진한다.

바이오와 디지털 융합에 따른 대표적인 신산업으로는 디지털 치료제, 바이오칩,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인공지능 신약 등이 꼽힌다. 현재 우리나라 디지털 바이오 분야는 최고 기술국과 기술 수준이 상당한 격차가 있다. 디지털 치료제 기술 수준은 최고 기술국(100점) 대비 70점 , AI 기반 질병 진단·치료 기술은 68.6점, AI 기반 신약개발은 74점에 그친다. 대부분 3∼4년 격차가 난다.

과기정통부는 우선 게임, VR(가상현실) 등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치매, 발달장애, 자폐 등을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투자한다. 2026년까지 디지털 치료제 5개를 확보하고, 2032년까지 15개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앞서 지난 2월 에임메드가 불면증을 치료하는 '불면증 인지행동 치료법'을 모바일앱으로 구현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가 식약처 허가를 받은 바 있다.

희귀·난치질환 극복을 위한 전자약 핵심기술 개발과 비임상·임상 연계 지원을 통한 전자약 실용화도 추진한다. 전자약은 신체 내부에 삽입하거나 외부에 부착해 치료 부위에 선택적으로 전기 자극을 가해 치료 효과를 얻는 것으로, 과기정통부와 복지부가 공동으로 2026년까지 전자약 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정부는 치매 등 7개 질환을 치료하는 전자약 원천기술을 2030년까지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뇌와 AI를 연결하는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뇌기능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계산적 신경망 모델 기술 등 핵심기술 31개를 2032년까지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올해부터 2032년까지 뇌과학선도융합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한다.

농작물 분야에도 디지털을 접목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농작물 생육·재해 분석 알고리즘과 딥러닝 기반 형질 예측기술 등 25건의 AI 핵심기술을 개발해 생산성을 높이고 가축과 양식어류 등에 적용한다.

의·약학에도 디지털 융합을 확대한다. 신약 후보물질과 물질 독성을 예측하는 AI 분석 모델을 개발해 2026년까지 AI 기반 혁신신약 후보물질 4건을 발굴한다는 목표다. 질환별 빅데이터 분석과 AI 학습을 통해 난치암과 대사질환 등 질병을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진단·치료 AI 기술도 개발한다. AI 기반 지능형 수술로봇, 마이크로의료로봇 등 최적의 의료수술과 맞춤형 진료를 위한 디지털 접목 의료기기 고도화도 추진한다.

한의학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경혈경락이론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한약 효능의 멀티오믹스 데이터 구축, 한의디지털 융합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 한약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신속감별기술 개발 등에 나선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