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北 위성 발사 기한 끝나도 상황 유지…대비태세 만전”

박태진 2023. 6. 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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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11일로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기한이 만료됐지만, 대비 상황을 해제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지금도 정찰위성 재발사 준비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불시에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때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의 재발사를 위한 준비를 하는 동향이 포착됐다고 이날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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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시에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한미, 정찰활동 지속
北 정찰위성 재발사 준비 움직임도 포착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대통령실은 11일로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기한이 만료됐지만, 대비 상황을 해제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지금도 정찰위성 재발사 준비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불시에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때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북한의 발사 예고 기간이 끝났지만, 달라질 것은 없다”며 “원래대로 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5월 31일 0시부터 이날 0시 사이에 정찰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30일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했다. 이어 예고 기간 첫날인 지난달 31일 발사체를 쏘아 올렸으나 서해로 추락하며 실패했다.

대통령실은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를 빙자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보고 이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배하는 중대 도발로 규탄했다. 이후에도 북한이 예고 기간 내 2차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어 관련 동향을 주시해왔다.

특히 북한이 1차 발사 실패 후 IMO에 대한 사전 통보 없이 추가 발사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한 만큼 한국과 미국이 발사지로 추정되는 지역을 집중 감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일 3국의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도 예정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의 재발사를 위한 준비를 하는 동향이 포착됐다고 이날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보도했다.

38노스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동창리의 수직 엔진 시험대(VETS)에서 새로운 활동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번 활동이 “새로운 액체연료 엔진 시험을 위한 준비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38노스에 따르면 관련 동향은 지난 5일부터 포착되기 시작했다. 5일부터 9일 사이 시험대 앞쪽에 설치된 이동식 구조물이 이동했고, 계류장에 주차된 차량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을 1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동창리 발사장의 수직 엔진 시험대는 북한이 새 로켓이나 연료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주로 사용된다. 엔진을 시험대에 거치한 뒤 연소 실험을 실시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다만 이번에 나온 위성사진만으로는 북한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수직 엔진 시험대에서 벌이는지 확인하기는 어려워 보인다.앞서 북한은 지난 5월 31일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한 ‘천리마 1호’를 발사했지만 발사체의 문제로 실패했다.

북한은 최근 정찰위성 발사 때 새 발사체(로켓)와 엔진 및 연료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시 북한은 실패 원인을 “발사체 2단 분리 과정에서 ‘시동 비정상’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며 “신형 발동기(엔진) 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데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박태진 (tjpar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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