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트레블' 과르디올라 "퍼거슨과 어깨 나란히 해 영광"

부임 7년 만에 첫 챔스 우승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잉글랜드)의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함께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환한 미소를 지었다.

맨시티는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후반 23분 터진 로드리의 결승골로 인터밀란(이탈리아)에 1-0 승리했다.

구단 사상 첫 유럽 제패다.

또 올 시즌 EPL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한 맨시티는 1998~1999시즌 알렉스 퍼거슨이 지휘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이후 유럽 트레블에 성공한 2번째 잉글랜드 팀이 됐다.

유럽에서는 바르셀로나(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셀틱(스코틀랜드), 아인트호벤(네덜란드), 맨유, 인터밀란에 이어 8번째다.

이중 바르셀로나와 뮌헨은 유럽 트레블을 2차례씩 달성해 맨시티의 올 시즌 트레블은 역대 10번째다.

2016년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과르디올라 감독은 7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을 가져왔다.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두 차례(2008~2009시즌·2010~2011시즌) 우승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통산 3번째 챔피언스리그 정상이다.

우승 후 눈시울을 붉힌 과르디올라 감독은 "올 시즌 경기력이 최고는 아니었지만, 월드컵 휴식기 이후 발전했고, 결국 우승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진이 아니었다면 90분 내 승부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인내심을 요구했다. 이 대회는 운이 좋아야 한다. 마치 동전 던지기와 비슷하다"고 했다.

맨시티의 우승을 "하늘이 정해준 운명"이라고 밝힌 그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따라잡기까지 13번밖에 남지 않았다. 그들은 조금만 잠을 자도 우리가 따라잡을 것"이라며 맨시티가 이번 우승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전진하길 바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날 결승전을 앞두고 1999년 트레블을 지휘한 퍼거슨 경으로부터 응원 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응원 메시지에) 감동했다.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은 영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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