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지배 담론에서 대안 담론으로의 전환 ‘AI 빅뱅’[화제의 책]
지난 3월 챗GPT-4의 등장으로 인공지능(AI)의 발전 전망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인간이 만든 기술이 인간을 압도할지 모른다는 공포가 전문기술 분야와 학계, 일상에 가득하다. 바야흐로 AI 대폭발의 시대다.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가 선도하는 생성 인공지능의 발전속도는 가히 우리의 상상력을 뛰어넘는다. 2021년 1월 ‘달리’, 2021년 10월 ‘디스코디퓨전’, 2022년 3월 ‘미드저니’, 2022년 4월 ‘달리 2’, 2022년 8월 ‘스테이블디퓨전’, 2022년 11월 ‘챗GPT’, 그리고 지난 3월 ‘챗GPT-4’까지 그림·언어·음악·영상을 생산하는 인공지능 기술이 빛의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생산물의 질도 뛰어나서 어떤 것이 인간의 작품이고, 어떤 것이 인공지능의 작품인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인공지능이 그린 작품이 유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영화에서나 보던, 인간이 만든 기술이 인간을 압도하는 모습이 현실이 돼 가는 느낌이다. 그에 따른 공포가 전문기술 분야를 넘어 대중의 일상 속으로까지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인간은 과연 기계에 지배당할 것인가?’ ‘인류에게 미래는 있는가?’ 등은 이제 더 이상 소설 속에서나 던지는 질문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오랫동안 과학기술의 변화를 분석해 온 철학자 김재인은 ‘AI 빅뱅’(동아시아)에서 논쟁의 구도를 ‘기계가 인간을 능가할 수 있는가?’라는 지배 담론에서 ‘인간은 어떻게 기계와 공생할 수 있는가?’라는 대안 담론으로 바꾸는 혁신적인 시도를 한다.
주어를 기계가 아닌 인간으로 두고 사유하는 저자의 인문학적 통찰에는 AI 발전을 둘러싼 대논쟁에서 놓치고 있는 ‘위기의 본질’을 직시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철학의 사회적 개입을 실천하며 경계를 넘는 소통을 끊임없이 시도한 김재인. AI 빅뱅을 맞는 새로운 역사적 국면에서 그의 통찰과 개입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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