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선발'로 '필승조' 내세운 이강철 감독 "쉽게 줄 수 없는 경기"

권혁준 기자 2023. 6. 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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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고영표의 예상 못한 이탈에 '대체 선발'을 구해야했던 KT 위즈가 '필승조' 주권을 내세운다.

이강철 감독은 11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선발 등판하는 주권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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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영표 몸살로 불펜데이…"주권 2이닝 30구 예상"
"주권 이후 손동현·이상동이 5이닝 막아준다면 승부수"
KT 위즈 주권. /뉴스1 DB ⓒ News1 김민지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에이스 고영표의 예상 못한 이탈에 '대체 선발'을 구해야했던 KT 위즈가 '필승조' 주권을 내세운다. '불펜데이'지만 반드시 잡고 가겠다는 의지다.

이강철 감독은 11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선발 등판하는 주권에 대해 이야기했다.

KT는 당초 고영표가 등판할 차례였지만 한 차례 미루기로 했다. 감기 몸살 증세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주권이 선발로 등판한다. 그는 선발 경험이 있으나 2020년부터는 불펜 요원으로 전업했다. 주권이 선발투수로 나서는 것은 2018년 6월8일 키움전(5이닝 4실점) 이후 1829일 만이다.

당장 선발로 나설 투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KT는 이날 2군에서 '선발 요원' 조이현을 콜업했다. 조이현은 올 시즌 몇 차례 대체 선발 역할을 수행한 경험도 있다.

이 감독은 그럼에도 주권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확률을 더 높게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제 선발 등판한 이선우가 생각보다 긴 이닝(5이닝)을 소화해 준 덕에 불펜투수가 많이 남았다"면서 "오늘 경기가 쉽게 줄 수 있는 경기는 아니기 때문에 초반에 승기를 넘겨주지 않기 위해 주권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KT는 전날 경기에서도 '대체 선발'인 이선우를 투입했다. 상대 에이스 안우진과의 맞대결이고 선발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불펜 소모가 클 것으로 봤으나 5이닝을 버텨줬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이 감독의 '플랜'이 바뀐 이유다.

물론 주권을 다른 선발투수처럼 길게 끌고 갈 수는 없다. 주권은 지난 9일 경기에서도 1⅓이닝을 소화했고 하루 쉬고 등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주권은 2이닝 30구 정도 던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잘 던지면 어떻게 될 지 장담은 못 하겠다. 길게 무실점으로 막아주면 좋다"며 웃었다.

그는 "주권 이후 손동현, 이상동 등이 5이닝을 막아주고 이길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박영현 등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워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이날 부상 중이던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도 1군에 불러들였다. 대신 투수 김영현과 박세진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이 감독은 알포드에 대해 "몸 상태가 괜찮다고 하더라. 오늘 바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은 김민혁(우익수)-김상수(유격수)-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문상철(지명타자)-황재균(3루수)-이호연(2루수)-강현우(포수)-배정대(중견수)로 꾸렸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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