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슈퍼차저’ 포드·지엠도 쓴다···충전 국제표준되면 현대차는

박순봉 기자 2023. 6. 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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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로고

테슬라가 전기차에 이어 충전소 인프라까지 대폭 확충하며 세계 표준을 노리고 있다. 미국 포드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까지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소인 ‘슈퍼차저’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최근 테슬라는 전기차 가격을 낮추면서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써왔다. 여기에 더해 충전시설 점유율까지 높이려는 포석이다. 특히 테슬라의 충전 방식이 미국의 표준, 더 나아가 국제표준이 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다른 자동차 회사들로선 피하기 힘든 압박이 될 수 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전기차의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인 전기차, 인프라인 충전소까지 수직 통합을 강화하고 나서 경쟁사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지난 8일(미국 현지시간) ‘트위터 스페이스’(트위터 음성 서비스)를 통해 슈퍼차저 공동 이용 합의 소식을 전했다. 내년부터 GM 전기차 이용자들이 북미 지역에 있는 테슬라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이다.

급속 충전소인 슈퍼차저는 북미 지역에 1만2000대가 있다. 이에 GM은 2025년부터 현재의 산업 표준인 ‘DC콤보’ 대신에 테슬라가 채택한 충전 규격인 ‘NACS’를 적용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애플 충전 단자처럼 자신들만의 전용 충전 단자를 사용하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포드와도 같은 방식의 계약을 맺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25일에 트위터 스페이스를 통해 합의 내용을 전했다. 포드는 자체 충전 시스템인 ‘블루오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1만개 정도가 북미 지역에 있다. 팔리는 테슬라가 채택한 NACS를 단일 충전 단자로 사용하기 위해 “완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인 포드와 GM과 슈퍼차저를 공유하게 되면서 사실상 테슬라의 충전 방식이 미국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자동차 회사들도 충전 방식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판매하는 차들은 점차 테슬라의 충전 방식을 따라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 게 사실”이라며 “생산 과정부터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테슬라는 전기차 생태계 자체의 기준을 자기 것으로 세우겠다는 전략을 쓰는 모습이다.

테슬라는 중저가인 모델 3와 모델 Y의 가격을 꾸준히 낮춰왔다. 점유율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여기에 더해 테슬라만의 슈퍼차저를 다른 자동차 회사들과도 공유하면서 충전 인프라도 지배적 위치에 놓이게 됐다. 테슬라, 포드, GM의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의 70% 수준이다. 사실상 ‘미국 전기차 충전소=슈퍼차저’의 공식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슈퍼차저는 시작”이라며 “자율주행, 자율주행을 위한 전장 부품, 배터리 셀까지 모든 분야를 통합적으로 팔려는 게 테슬라의 목표”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포드와 GM 입장에선 테슬라의 충전 인프라를 가져다 쓰는 게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본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선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그룹도 NACS를 적용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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