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면적 40%’ 태운 캐나다 산불…"매년 반복될 '뉴 노멀' 될 것"

박정연 기자 2023. 6. 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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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동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의 원인으로 따뜻하고 건조해진 환경이 지목됐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유독 기승을 부리는 캐나다 산불의 원인으로 덥고 건조해진 환경을 지목했다.

앤서니 테일러 캐나다 뉴브런즈윅대 연구원은 "올해 캐나다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역대급으로 따뜻하고 건조한 봄이 지속됐다"며 "특히 산불이 크게 번진 동부 지역에선 봄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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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지구온난화로 인한 덥고 건조해진 환경, 산불 발생에 영향”
지난달 초 캐나다 동부 퀘벡주를 중심으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8일(현지시간)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의 텀블러 리지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캐나다 동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의 원인으로 따뜻하고 건조해진 환경이 지목됐다. 기온이 상승하고 토양이 머금은 수분이 감소하면서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화재의 원인이 된 낙뢰를 방지하기 위한 시설 또한 미비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선 지구온난화를 저지하기 위한 노력과 안전설비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1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에선 지난달부터 이어진 산불로 국토 430만 헥타르가 불탔다. 한국 면적의 약 38%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산불로 발생한 연기는 최근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노르웨이까지 도달했다. 캐나다와 인접한 미국에선 산불 연기로 인한 대기오염을 우려해 외출 자제 권고가 내려졌다. 현재 캐나다 전역에 진행 중인 산불은 400건 이상으로 예년 2배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유독 기승을 부리는 캐나다 산불의 원인으로 덥고 건조해진 환경을 지목했다. 지표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토양의 수분 함유량이 감소해 산불에 취약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앤서니 테일러 캐나다 뉴브런즈윅대 연구원은 “올해 캐나다는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역대급으로 따뜻하고 건조한 봄이 지속됐다”며 “특히 산불이 크게 번진 동부 지역에선 봄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덥고 건조한 환경을 확산시켰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산불의 발원지인 캐나다 동부 퀘벡 지역에선 올해 평년보다 이른 시기에 눈이 녹았는데, 예년보다 상승한 기온이 눈이 녹는 시기를 앞당겼다는 설명이다. 피유쉬 자인 캐나다 산림국 연구원은 "기후변화는 이러한 덥고 건조한 극한 환경을 조성하는 주된 원인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엘니뇨가 산불 확산의 원인이 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올해 발생한 엘니뇨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연말에나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인  연구원 또한 동태평양 수온을 높이는 엘니뇨가 이번 산불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을 것이란 의견을 전했다.

이 밖에 노후화된 송전선과 낙뢰방지 설비의 미비도 산불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번 캐나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 대부분은 낙뢰로 발생했다. 미국에선 낡은 송전선이 대규모 화재로 이어진 사례가 빈번하다. 전문가들은 안전설비의 경우 인간이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산불 위험요소라고 강조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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