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훈련’ 김은중호 “동메달로 아시아 자존심 지킨다”
FIFA(국제축구연맹) U-20(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이 이스라엘과의 3·4위전을 앞두고 마지막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이스라엘전은 김은중호의 1년 6개월 대장정의 마지막 경기다.
11일(한국 시각)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에스탄시아 치카 훈련장에서 최종 담금질을 했다. 전날 훈련에서 주전 대부분이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회복 훈련에 중점을 뒀던 것과 달리, 이날은 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연속적인 빠른 패스 연결을 통한 공격와 측면 공격을 통한 마무리 등 실전을 대비한 훈련을 진행했다. 이창현(38) 코치는 “상황 판단과 패싱 속도가 빨라야 한다”며 “잡아놓고 하면 늦는다”고 선수들의 템포를 끌어올렸다.
이날 훈련을 마친 후 선수와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등 대표팀 선수단 전원이 그라운드에 모여 사진 촬영을 했다. 이번 대회 마지막 훈련이자 지난해 1월 부임한 김은중 감독 체제에서의 마지막 훈련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사진 촬영 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둥그렇게 둘러 모여 마지막 각오를 다졌다. 김은중(44) 감독은 선수들에게 “내일 이스라엘전은 이번 U-20 대표팀으로서 마지막 경기고, 친구들과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경기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상 FIFA 주관 대회에서 3위를 한 적이 없다”며 “이탈리아전이라는 아쉬운 기회를 놓쳤지만, 이스라엘전에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해서 역사를 쓰자”고 말했다.
FIFA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남자 대표팀이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것은 2019 폴란드 U-20 대회의 준우승이며, 이어 1983년 멕시코 U-20 대회 4위와 2002 월드컵 4위 순이다. 이번 대표팀이 이스라엘을 꺾고 3위에 오른다면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는 것이다.
주장 이승원(20·강원)도 “그동안 1년 6개월 동안 모두 고생했다”며 “마지막 경기인 만큼 후회 없이 하고 기쁨의 눈물을 신나게 흘려보자”고 외쳤고, 동료들은 환호로 응답했다.
미드필더 배준호(20·대전)는 인터뷰에서 “결승엔 못 갔지만 동메달은 꼭 따겠다”며 “동료들과 3위와 4위는 너무 차이가 크니 여기까지 왔는데 메달이라도 들고가야 하지 않느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대표팀과 맞붙을 이스라엘은 이번이 U-20 대회 첫 출전임에도 4강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조별리그 C조에서 일본을 2-1로 꺾었고, 16강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승리하는 등 아시아 팀과의 대결에서 전부 승리하며 집으로 돌려보냈다.
김 감독은 “아시아 두 팀이 이스라엘에 졌다”며 “우리가 마저 질 수 없고 (내일 경기에 승리해서)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른쪽 풀백 박창우(20·전북)는 “이스라엘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좋고, 측면 콤비 플레이 등이 강해서 수비적으로 좀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면서도 “마지막 경기인만큼 공격적으로 나가서 어시스트나 골도 노려보겠다”고 했다.
공격수 김용학(20·포르티모넨스) “(영상으로 본) 이스라엘은 사이드 공간 많이 나는데 그 쪽을 공략하겠다”며 “공격수라면 누구나 골 욕심이 있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 득점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표팀의 훈련 시간은 공교롭게도 전 세계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관심 있을 법한 맨체스터 시티와 인테르 밀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시간과 겹쳤다. 하지만 대표팀 선수들은 대회에 집중하느라 결승전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배준호는 “선수들끼리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어서 결승전이 열리는지 전혀 몰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전은 12일 오전 2시30분 라플라타의 우니코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다. 이어 오전 6시 우루과이와 이탈리아의 U-20 월드컵 결승전이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대표팀이 3위를 차지할 경우 결승전 직후 열릴 시상식에서 메달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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