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2일 의총서 갈등 예고... 키워드는 혁신위·체포동의안·상임위원장
12일 오전에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의총)에서 혁신위원회 구성과 국회 상임위원장 선임, 이성만·윤관석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두고 갈등이 예상된다. 특히 당초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던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에 대한 부실 검증 책임을 두고 비명(비 이재명)계와 친명(친 이재명)계의 갈등이 증폭된 상황에서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한 당내 쇄신 요구가 받아들여질지 관심이다.
통상 오후에 본회의가 열릴 경우 이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기 위해 본회의 개의 1~2시간 이전에 의총을 개최하는 것과는 달리, 민주당은 이날 오전에 일찌감치 의총을 예고한 상황이다. 논의 안건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선 이날 의총에서는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동의 여부를 결정한다.
국민의힘이 사실상 가결에 무게를 둔 가운데 민주당은 이에 대한 당론을 결정하기보다 ‘자율 투표’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당론 채택에 대한 정치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다만 민주당은 김남국 의원이 코인 투자 논란으로 탈당 과정에서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아울러 앞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하영제 무소속 의원(당시 국민의힘)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본회의 문턱을 넘었던 탓에 쇄신을 원하는 야당 내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두 의원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찬성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특히 잇따른 논란으로 당 지지율이 하락세에 접어든 점과 내년 총선을 대비한 쇄신 요구 등도 고민거리다.
그러나 노웅래 민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표출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비토 정서가 여전한데다 당내 일각에서는 여전히 ‘검찰의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상임위원장을 두고도 갈등이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달 임시국회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교육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도부·국무위원 출신 인물이 상임위원장을 맡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표출되며 결국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당초 상임위원장 물망에 올랐던 원내대표 출신 박홍근 의원과 환경부 장관 출신 한정애 의원은 다른 의원들의 뜻을 수용했지만 행안위원장에 내정됐던 정청래 의원은 몽니를 부리고 있다. 정 의원은 현재 최고위원이다.
특히 6월 임시국회에서는 민주당 몫인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환경노동위원장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등도 선임해야 한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열리는 의총에서 쇄신·혁신에 맞는 상임위원장 선임 기준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혁신위원장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의총에서 혁신위원장에 대한 생각을 의원들과 공유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가 당내외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결국 이 이사장이 사의를 밝혔지만 이를 두고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이 대거 표출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혁신위에 사실상 전권을 부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당을 개혁할 외부 인사를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하겠다는 계획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인사 출신 혁신위원장 후보군으로는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과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다만 외부인사들이 혁신위원장을 꺼리는 기류가 여전한데다 이 이사장에 대한 부실검증 논란이 터진 탓에 당내 인사들이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원외 인물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유인태 전 사무총장, 원혜영 전 의원,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지속해서 공개적으로 이 대표에게 쓴소리를 했던 김해영 전 의원도 물망에 올랐다.
현재 상황을 가장 잘 아는 현역 국회의원이 혁신위원장을 맡을 수도 있다는 관측 역시 존재한다. 여기에는 대선 패배 이후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을 안정적으로 탈바꿈시킨 우상호 의원이 거론된다. 참신한 당내 개혁적 인물이 혁신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관점에서는 이탄희 의원의 언급되는 분위기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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