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재호 주중대사에 심각한 불만 표명”…싱하이밍 대사 초치에 ‘맞불’

박준희 기자 2023. 6. 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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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내정 간섭' 성격의 발언을 한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를 외교부가 초치한 가운데 중국 외교부도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이와 관련해 항의했다.

11일 중국 외교부는 "전날 눙룽(農融)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가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와 '회동을 약속하고 만나'(웨젠·約見) 한국 측이 싱 대사와 이재명 야당 대표가 교류한 것에 부당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교섭을 제기했다"며 "(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불만을 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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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 대사, 지난 8일 野 이재명 대표와 만나
“美 승리에 베팅은 잘못” 발언으로 논라
외교부 1차관은 9일 싱 대사 초치·항의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내정 간섭’ 성격의 발언을 한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를 외교부가 초치한 가운데 중국 외교부도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이와 관련해 항의했다.

11일 중국 외교부는 “전날 눙룽(農融)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가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와 ‘회동을 약속하고 만나’(웨젠·約見) 한국 측이 싱 대사와 이재명 야당 대표가 교류한 것에 부당한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교섭을 제기했다”며 “(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불만을 표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가 언급한 ‘웨젠’은 중국에 주재하는 타국 외교관을 중국 외교부로 부르거나 제 3의 장소에서 만나 중국 측의 항의 등을 전달하는 것을 의미하는 외교 용어다. 보다 강경한 항의성 만남을 의미하는 ‘자오젠’(召見·불러서 만나다)에 비해선 수위가 낮은 대응이지만, 한국 외교 용어로는 ‘초치’(招致)에 해당한다.

이번 웨젠에 관한 중국 외교부의 설명에 따르면 눙 부장조리는 정 대사에게 “싱하이밍 대사가 한국 각계 인사들과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그의 업무”라며 “목적은 이해를 증진하고 협력을 촉진하며 중한 관계의 발전을 수호하고 추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눙 부장조리는 또 “한국 측이 현재 중·한 관계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되돌아 보고 진지하게 대하길 바란다”며 “중한 수교 공동성명의 정신을 성실히 준수하고 중국과 함께 양국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웨젠에서 정 대사는 어떤 발언을 했는지 중국 외교부는 전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8일 싱 대사는 한국 제1야당인 민주당의 이 대표와 만나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베팅은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지난 9일 싱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강력히 항의한 바 있다.

장 차관은 당시 싱 대사가 다수의 언론 매체 앞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과 묵과할 수 없는 표현으로 우리 정책을 비판한 것은 외교사절의 우호 관계 증진 임무를 규정한 ‘비엔나 협약’과 외교 관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또 이 같은 발언이 우리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내정간섭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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