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꼼꼼한 내 친구 은중이,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 거두길"

안영준 기자 2023. 6. 1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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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르헨티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4강 진출의 큰 성과를 낸 김은중(44) 감독을 향해 '절친' 현영민(44) 울산 현대고 감독이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대회를 치르고 나면 감독과 선수가 같이 성장한다. 마음고생들을 했겠지만 이번 U20 월드컵을 계기로 은중이와 젊은 선수들이 모두 더욱 성장해서 한국 축구 발전을 이끌었으면 한다"고 따뜻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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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현영민 감독의 응원 메시지
김은중 한국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이 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에스탄시아 치카 훈련장에서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2023.6.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3 아르헨티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4강 진출의 큰 성과를 낸 김은중(44) 감독을 향해 '절친' 현영민(44) 울산 현대고 감독이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은중호는 이번 대회서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부터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까지 5경기를 3승2무 무패 행진으로 승승장구, 준결승까지 올랐다. 덕분에 한국 U-20 대표팀은 두 대회 연속 4강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탈리아와의 4강전에서 1-2로 아쉽게 패한 한국은 12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3위에 도전한다.

현 감독은 1979년생 동갑내기인 김 감독과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시작으로 현역 시절부터 막역한 사이였다. 김 감독의 달콤한 신혼여행에 현 감독이 동행(?)했을 정도다. 은퇴 후 나란히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두 감독은 요즘도 가족 동반여행을 자주 갈 만큼 가깝다.

현영민 울산 현대고 감독 2018.1.24/뉴스1 ⓒ News1

그런 현 감독에겐 김 감독의 성공이 더욱 반갑고 기쁠 수밖에 없다.

현 감독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김)은중이를 가까이서 지켜봤다. K리그에서 크게 활약하는 선수가 없는 팀이었지만 은중이가 하나로 모아 단단하게 잘 만든 것 같아서 기쁘다"고 입을 열었다.

해설위원으로 나서 중계했던 1·2차전을 포함, 한국 시간으로 새벽에 경기가 열렸음에도 친구가 이끄는 경기를 다 챙겨봤다는 현 감독은 "지금 선수단에는 공격수가 이영준(김천) 한 명 밖에 없고 이래저래 변화가 제한된 상황인데, 그럼에도 선수들이 경기를 치를수록 동기를 갖고 잠재력을 더욱 발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친구기에 알 수 있는 김은중 감독의 장점도 설명해줬다. 현 감독은 "은중이가 원래 성격 자체가 섬세하고 꼼꼼하다. 친구들끼리 여행을 갈 때도 하나부터 열까지 스케줄을 정확하게 짜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한 뒤 "그런 장점이 잘 발휘된 것 같다. 선수 한 명 한 명의 디테일을 잘 파악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소통해서 최고의 시너지를 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김은중 한국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과 선수단, 코칭 스태프들이 1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에스탄시아 치카 훈련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6.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실제로 김은중호는 대회 전까지만해도 '스타가 없는 팀'이라며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원 팀'으로 변모, 역사를 썼다. 김 감독은 승리를 할 때마다 "경기를 뛴 선수와 못 뛴 선수는 물론, 부상으로 조기귀국한 박승호(인천)까지 모든 선수들이 함께 만든 결과"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물론 마음고생도 있었다. 김 감독은 4강 진출을 일군 뒤 "월드컵에 나서는 팀인데도 전혀 기대를 받지 못했다. 열심히 노력하는 우리 선수들이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마음 아팠다"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 감독은 "지도자 경력이 길지는 않지만, 그 인터뷰를 보면서 감독으로서 나도 울컥했다.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들이 참 대견하고 고마웠을 것"이라며 공감했다.

이어 "대회를 치르고 나면 감독과 선수가 같이 성장한다. 마음고생들을 했겠지만 이번 U20 월드컵을 계기로 은중이와 젊은 선수들이 모두 더욱 성장해서 한국 축구 발전을 이끌었으면 한다"고 따뜻한 덕담도 잊지 않았다.

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 2023' 준결승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3.6.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김은중호는 이스라엘과의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이번 대회 및 U20 대표팀으로서의 모든 여정을 마무리한다.

현 감독은 "내가 아는 은중이는 3·4위전이라고 해서 허투루 치를 사람이 아니다. 아마 지금도 상대의 특성을 잘 분석하고 무게 중심을 어디에 둘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끝까지 좋은 결과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한다"며 친구를 응원했다.

이어 "친구가 멀리 아르헨티나에서 고생했다. 돌아오면, 축하와 함께 은중이가 좋아하는 와인이나 한 잔 같이 해야겠다"며 웃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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