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비율 85.3%→불펜서 ‘커리어 하이’ 기세...임기영 “체질은 아닌데...” [SS시선집중]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불펜 체질이라기보다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 기세다. 올라가면 호투. ‘자리’는 조금 어색한 감이 있다. 오랜 시간 선발로 활약했으나 올시즌은 오롯이 ‘불펜’이다. 탁월한 선택이 되고 있다. KIA 임기영(30)이 강력함을 뽐내고 있다. 물론 선발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임기영은 10일 현재 21경기 37.1이닝, 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중이다. 정해영, 전상현 등이 아쉬운 시즌을 보내는 상황. 현재 KIA에서 가장 강력한 불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래 선발투수였다. 2012년 한화에 입단했고, 2014년 12월 송은범의 FA 보상선수로 KIA에 입단했다. 2016년 상무에서 전역, 2017년부터 KIA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2017년 23경기 118.1이닝,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를 찍으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를 포함해 2022년까지 6년간 143경기에 나섰고, 이 가운데 선발이 122경기다. 선발 비율이 85.3%에 달한다. ‘순수 선발투수’라 해도 무리는 아니다.
이 기간 선발로서 122경기 649.1이닝, 36승 50패, 평균자책점 4.89다. 2017년 펄펄 날았지만, 이후 부침이 있었다. 잔 부상에 시달린 것이 아쉽게 됐다.
올해는 다르다. 팀 내 선발 자원들이 많은 관계로 불펜으로 전환했다. 제대로 통했다. 데뷔 후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만들고 있다. 선발 출신이기에 긴 이닝도 무리가 없다. 1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14경기다. 최대 4이닝까지도 던졌고, 3이닝 경기도 4경기다.
스탯티즈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0.92를 만들고 있다. 개인 최고 수치가 2017년 2.73이다. 전체 시즌의 대략 1/3 정도 치른 시점이다. 이 추세면 2017년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불펜에서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임기영에게 물었다. 그러자 “선발로 나갈 때는 4회까지는 괜찮았는데, 타순이 세 바퀴 돌면 맞아 나갔다. 5회에 무너지는 경우가 잦았다. 중간에 나가면 길어야 3이닝이다. 두 바퀴가 안 된다. 그런 점들 때문에 결과가 좋게 나오는 것 같다”고 짚었다.
김종국 감독도 “임기영은 계속 불펜으로 쓸 생각이다. 전상현-정해영이 없기에 임기영이 힘을 보태야 한다. 선발로 뛸 때는 타순이 2~3바퀴 돌면 피안타율이 올라갔다. 불펜에서는 길어야 3이닝이다. 한 바퀴 정도 상대하면 된다. 그러면서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발 임기영’에 대한 욕심은 여전히 있다. 그러나 팀이 먼저다. 임기영은 “내 욕심은 있지만, 내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먼저다. 내가 선발에서 밀렸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섭섭한 것도 없다. ‘중간에서도 된다’는 인식이 있으면, 내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강조했다.
전문 불펜으로 뛰며 어려운 점은 없을까. “내가 불펜 체질인지는 모르겠다”며 웃은 후 “확실히 선발과 중간은 다르다. 선발은 등판일이 정해져 있다. 컨디션을 거기 맞출 수 있다. 중간은 언제 나가는지 모른다. 올해 4월에는 컨디션 관리가 힘들더라. 어느 타이밍에 팔을 풀어야 하는지 감을 잡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한 “팔을 풀어도 안 나갈 수도 있지 않나. 대기를 또 해야 한다. 팔을 풀었다가 쉬고, 다시 풀고 그랬다. 힘든 부분이 있었다. 시간이 좀 지나니까 요령이 생겼다. ‘나갈 때 됐다’ 싶은 순간이 있다. 다행히 팔은 금방 풀리는 편이다. 그쪽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너무 자주, 많이 던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상 걱정도 한다. 그러나 임기영은 “아픈 곳도 없고, 트레이닝 파트와 감독님, 코치님이 관리를 잘해주신다. 많이 던지면 꼭 쉰다. 크게 데미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괜찮은데 주변에서 걱정을 더 많이 한다. 이야기를 드리고 싶은 부분이다. 나 괜찮다”며 웃었다.
이어 “멀티 이닝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나는 오히려 길게 쉬면 몸이나 어깨가 무겁다. 지금 성적이 괜찮고, 밸런스도 좋다. 좋을 때 많이 나가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다. 체력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힘줘 말했다.
올시즌 성적이 좋은 이유를 물었다. “공격적인 피칭이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선발 때는 긴 이닝을 위해 힘을 분배했다. 중간은 다르다. 길어야 3이닝이다. 이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 공격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 2스트라이크에서도 바로 승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가 제구가 좋은 투수는 아니다. 핀포인트 제구보다, 대략적인 코스를 잡고, ‘여기 던지면 되겠다’ 하면서 던진다. 공격적으로 들어가니까 타자들도 덤비는 것 같더라. 그러면서 결과가 잘 나온다. 전력분석도 계속한다”고 부연했다.
임기영은 잘하고 있지만, 팀 전체로 보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부상 선수들이 제법 많고, 부진으로 이탈한 이들도 있다. 임기영도 책임감을 느낀다. “지금 우리는 버텨야 한다. 돌아올 선수도 있고, 밑에서 올라오고 있는 선수들도 많다.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지금은 버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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